버려진 나무로 '친환경 접착수지' 만든다고?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9 09: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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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리그닌 수지' 개발해 특허출원
▲하반기부터 리그닌 수지를 생산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2공장(사진=코오롱)

코오롱이 펄프 생산시 버려진 나무를 활용해 친환경 접착용 수지를 만든다.

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장희구)는 폐목재에서 추출되는 '리그닌'을 원료로 친환경 접착용 수지(이하 리그닌 수지)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 친환경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고 9일 밝혔다.

'리그닌'은 목재로 펄프를 만들 때 생기는 부산물에서 추출되는 고분자화합물(Polymer)이다. 콘크리트의 성능을 높이는 혼화제로 일부 쓰이고 있지만, 산업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현재 대부분 제조공정 과정에서 연료로 태워져 폐기되고 있다. 리그닌은 석유화학 원료와 비교해 볼 때 생산 공정상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고, 페놀 등 유독성 원료들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원료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리그닌 수지'는 기존 석유화학 원료를 대체하는 바이오매스(Biomass, 생물자원) 연구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2년여의 실험 끝에 성공해 이번에 특허를 출원했다. 리그닌은 접착성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다른 물직과 쉽게 섞이지 않는 화학적 결합의 어려움이 있어 그동안 주로 폐기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런 어려움을 기존 페놀수지의 생산 노하우를 적용해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향후 김천2공장의 기존 수지 설비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판매를 목표로 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리그닌 수지는 접착력과 내열성 등에서 기존 석유계 원료로 생산된 수지의 물성까지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때문에 다양한 소재의 산업용 접착제 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버려지는 소재를 원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인 'PBAT',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한 'PCR PET 필름' 등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상용화에 힘써왔다. 이번에 '리그닌 수지' 개발로 또 하나의 친환경 소재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리그닌 수지 사업을 담당하는 이상민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업6본부장은 "최근 ESG 경영 강화 추세에 발맞춰 바이오매스 기반 원료의 사용 범위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리그닌 수지는 기존 석유계 원료의 대체재로 구조적 특성을 활용해 기계적 강도 등 물성이 개선된 제품을 공급해 새로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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