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교육부 73명인데 지자체는 23명…환경교사수 '제각각'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6 07:30:03
  • -
  • +
  • 인쇄
17개 지자체 중 11곳 교육부 집계와 달라
교육부 "지자체와 다른 이유 잘 모르겠다"


교과목의 교원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할 교육부가 전국의 환경교사 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뉴스트리가 17개 지방자치단체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파악한 결과, 2020년 전국 환경교사 수는 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교육부가 집계한 73명과 3배 이상 차이나는 숫자다. 한두명도 아니고 무려 40명이나 차이가 났다. 올 4월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환경교원자격소지 교사는 35명인데, 교육부와 지자체의 숫자는 이와도 일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지자체 모두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임용된 환경교사의 수도 교육부와 지자체가 달랐다. 교육부는 올해 임용된 환경교사는 7명이라고 했지만 지자체는 12명이라고 했다. 2배나 차이났다. 특히 경기도의 환경교사 수는 제각각이었다. 교육부는 경기도의 환경교사 수가 28명이라고 했지만, 지자체인 경기도는 5명이라고 했다. 또 교육부는 경기도에 올해 임용된 환경교사가 0명이라고 밝힌 반면, 지자체는 5명이라고 했다.

조사대상 17개 지자체 가운데 6곳만 교육부 데이터가 동일했고, 서울특별시를 포함한 나머지 11개 지자체는 모두 교육부 데이터와 달랐다.


교과마다 정원과 현원을 정확히 파악해 부족한 인력을 신규 임용으로 채워야 하는데, 교육부와 지자체가 해당 교과목 교원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차이에 대해 교육부는 "교육부의 통계는 교육통계연보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라며 "지자체의 데이터와 왜 차이가 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했다. 교육통계연보는 각 학교에서 해당 지자체에 데이터를 입력하면 지자체는 한국교육개발원으로 데이터를 넘긴다. 그 데이터를 가지고 교육통계연보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지자체가 직접 통계연보에 데이터를 넘겼다는 것인데, 왜 지자체가 보유한 데이터와 차이가 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지자체들도 정확히 모른다는 입장이다. 한 지방교육청 관계자는 "우리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지자체 정보를 입력하고 그 정보를 공개한 것뿐"이라면서 "교육부와의 차이에 대해서는 우리도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지자체 모두 현행 정보시스템의 문제로 돌렸다. 데이터가 왜 차이나는지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런 오류에 대해 한 지방교육청 관계자는 "NEIS에서 데이터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스템적 오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교사모임 대변인인 신경중 숭문중학교 환경교사는 "교육부가 아닌 환경부가 환경교사를 집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자체들도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데이터를 산출하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교사가 아니어도 환경을 가르치기만 하면 환경교사로 구분하기도 하고, 반대로 전공교사인데도 환경을 안가르치는 교사도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신 교사가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한 전국 환경교사 수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환경교원자격소지 교사는 35명에 불과했다. 교육부가 집계한 73명보다 적고, 지자체들이 집계한 23명보다 많다.

신 교사는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호주, 핀란드 등 많은 국가가 환경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채택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면서 "대만은 환경교육 인력이 2018년 기준 1만3305명인데 우리나라는 고작 35명"이라고 답답해 했다. 이어 신 교사는 "우리 교육계는 환경에 대해 아예 무관심한 수준"이라고 비판하며 "중학교에서는 환경과목을 적어도 1주일에 1번 이상 수업해야 하고, 고등학교에서도 필수과목으로 선택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