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진짜 안전한거 맞아?"...배터리·SW 결함문제 해결이 관건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4 14:07:20
  • -
  • +
  • 인쇄
GM, 대규모 리콜로 '전기차 안전 문제' 재부각
전문가 "내연차와 다른 문제...해결해야 할 것"
▲미국 버몬트주에서 지난 7월 발생한 2019년형 쉐보레 볼트 전기차 화재 (사진=연합뉴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세계 각국은 전기자동차 구매를 독려하고 있지만, 전기자동차 업체들은 차량화재, 시동결함, 리콜 등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면서 엄청난 비용부담을 떠안게 됐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배터리와 소프트웨어(SW) 등 새로운 기술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전기차 업체들의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대규모 리콜이다. GM은 지난달 2017~2019년 생산분 볼트 전기차 6만9000대에 리콜 결정을 내렸다. 이후 한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20일 2019년 이후 생산 차량 7만3000대에 대해서도 추가 리콜을 결정했다. 전체 리콜 규모는 14만대가 넘는다.

GM은 연이은 차량 화재에 이어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리콜이 재무에 반영되면서 시장기대치를 훨씬 하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이로 인해 6월초 65달러에 육박하던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면서 현재 48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GM만의 문제가 아니다. CNBC에 따르면 GM, 현대자동차, 포드자동차 등 글로벌 3사의 지난해 리콜 차량 가운데 전기차가 약 13만2500대에 달했다. 전기차 리콜에 총 22억달러의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도 이같은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미국에서는 테슬라가 잠재적 결함을 은폐했다는 청원과 집단소송이 제기됐고, 이에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나서서 조사를 시작했다. 관련 소송에 대해 테슬라는 150만달러를 지불하는 것에 동의했지만 NHTSA의 조사는 계속 진행중이다.

이밖에 전기자동차는 주행 중 차량 전원이 꺼지는 문제(포르쉐, 리콜), 배터리 충전 이상(포드), 배터리 시스템 문제(BMW·볼보 리콜) 등 소프트웨어 오작동이 유독 많다.

전문가들은 일단 완성차 업체가 친환경적인 차량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겪는 성장통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차량 사고는 인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 입체적으로 접근해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리서치업체 가이드하우스 인사이츠의 수석애널리스트인 샘 아부엘사미드는 "전기차로 전환할 때 해결해야 할 문제는 과거와 완전히 다를 수 있다"며 "이런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도 지난 4월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 모델 S와 X의 새 버전을 개발하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배터리나 소프트웨어의 안전을 위한 개발에 많은 재원을 투입했다는 뜻이다.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더그 베츠 자동차부문 사장은 "새로운 기술 영역에 들어갈 때마다 알고 있는 것보다 배워야 할 것이 더 많다"며 "그만큼 위험이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더 많은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이런 문제들은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며 "시간 문제"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2030년까지 78% 보급한다더니...올해 저메탄사료 보급률 2%

정부가 2030년까지 전국 가축의 78%에 '저메탄사료'를 보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보급률은 2% 남짓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정부가 계획만 세우고 실

“1.5℃ 목표 상실은 도덕적 실패”… 유엔 총장, COP30 앞두고 행동촉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개막을 앞두고 "지구온난화 1.5℃ 목표를 놓친 것은 인류의 도덕적

지구 1.42℃ 높아졌다...올해 두번째 혹은 세번째 뜨거운 해

올해는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로 뜨거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세계기상기구(WMO)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