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美 KEC 인수…'에너지솔루션' 시장 진출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9 11:26:07
  • -
  • +
  • 인쇄
재생에너지 사용시 전력공급 불안정성 보완
추가 투자 등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 도전
▲SK E&S가 인수한 KCE의 텍사스주 ESS 설비 (사진=SK E&S)

SK E&S가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적재적소에 서비스하는 에너지솔루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 E&S는 미국의 그리드 솔루션(Grid Solution) 기업인 Key Capture Energy(이하 KCE)의 지분 약 9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2016년부터 미국내 그리드 솔루션 사업을 추진해 온 KCE는 현재 약 3GW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선도 기업이다. 현재 뉴욕과 텍사스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미국 북동부와 중부 지역 및 캘리포니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 E&S는 지난 1일 회사의 비전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표하는 자리에서 에너지솔루션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의 도전을 선언했다. 이 일환으로 이번에 KEC를 인수한 것이다.

그리드솔루션은 재생에너지가 증가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전력공급의 변동성과 전력망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송전망과 배전망에 연계된 ESS를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시켜 전기 공급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에너지 분야의 신산업이다.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공급이 날씨와 시간에 따라 들쭉날쭉 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ESS에 저장해 둔 전기를 가격이 높은 시간대에 판매할 수 있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다. 특히 전기 사용의 효율성을 높여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전환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처럼 그리드솔루션은 재생에너지의 보완재적 성격 때문에 재생에너지 산업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ESS 기반 그리드 솔루션 산업은 2021년 약 6GW 규모에서 연평균 60% 이상의 급격한 성장을 통해 2030년에는 76GW규모로 1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 E&S는 국내 최대 민간발전 회사로 대규모 전력거래 경험과 SK그룹이 보유한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역량 그리고 KCE의 그리드솔루션 사업 전문성을 활용할 방침이다. 또 추가 성장자금 투자 및 사업모델 고도화 등을 통해 2025년까지 KCE를 미국내 1위 기업이자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SK E&S는 향후 2~3년 동안 KCE의 경영권 인수와 신규 프로젝트 추진 등에 약 6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 E&S측은 이번에 진출한 그리드솔루션 사업분야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공급의 불안정성을 해결하고, 대규모 송전∙배전망이 필요하지 않아 전력망 증설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대표적인 휴양지 낸터켓 섬은 여름 휴가철의 급격한 전기 수요 증가 때문에 약 48km에 달하는 해저송전선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나, 대신 6MW규모의 ESS설치를 통해 투자비를 절반 수준으로 절감한 사례가 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이 시급한 과제인데, 에너지 생산부문에서만 이를 해결하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KCE의 에너지 솔루션 서비스를 통해 잉여 전기를 활용하는 등 전기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효율적 전기 사용을 극대화한다면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전북도, 다회용기 민간사업자 모집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 다회용기 사용 촉진 지원사업'을 수행할 민간 사업자를 오는 12월 24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이는 자원 순환을 목표로 도

삼성중공업,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

삼성중공업이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유기랭킨사이클(ORC:Organic Rankine Cycle) 기반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쿠팡 '못난이 채소' 새벽배송 3년...직매입 물량 8000톤 돌파

쿠팡은 최근 3년간 전국 농가에서 직매입해 새벽배송으로 선보인 '못난이 채소' 누적 규모가 8000톤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 2023년부터

[ESG;스코어] 韓 해운사 탄소효율…벌크선사 팬오션이 '꼴찌'

팬오션,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해운사 가운데 '탄소집약도지수'(CII)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LNG와 코리아LNG, KSS해운은 CII 위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기후/환경

+

한국 '탈석탄동맹' PPCA 합류...호주 에너지전환까지 촉진?

한국이 '국제탈석탄동맹(PPCA:Powering Past Coal Alliance)'에 가입함으로써 호주의 화석연료 산업을 쪼그러뜨리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전기차 충전시설, 28일부터 지자체 신고·책임보험 의무화

이달 28일부터 건축물 주차장에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지자체에 신고하고 책임보험도 가입해야 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COP30] 교황의 묵직한 경고..."기후위기 대응, 더는 미룰 수 없다"

교황 레오 14세가 세계를 향해 "기후위기 대응을 즉각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묵직한 경고를 날렸다.교황 레오 14세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앞으로 '1000년' 이어진다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산업화 이후 오른 지구의 평균기온이 최소 1000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7일(현지시간) 21세기 호주 연방산업연구기구(CSIRO)

[COP30] "이건 생존이다!"…기후 취약국들 COP30에서 '절규'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는 생존 문제"라며 선진국의 실질적 감축과 재정지원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

지역마다 제각각 풍력·태양광 '이격거리'...기후부, 규제 합리화 추진

지역마다 제각각인 태양광과 풍력의 이격거리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규제 합리화를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에너지공단 서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