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탄소중립 시나리오 살펴보니...2050년 석탄발전 '전면 중단'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9 15:29:03
  • -
  • +
  • 인쇄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40%로 상향
탄중위, 탄소중립 시나리오 2개안 제시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다목적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

탄소중립위원회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차 전체회의에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2개안과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을 의결했다. 시나리오 2개안은 기존 3개안에서 좁힌 것이다. 정부는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가 의결한 안을 오는 27일 국무회의에서 최종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 탄소배출량 2030년까지 40% 감축

탄중위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종전의 감축안 목표 26.3%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매년 4.17%의 탄소를 줄여나가야 한다. 이는 유럽연합(EU)의 연간 감축률 1.98%, 미국의 연간 감축률 2.81%, 일본의 연간 감축률 3.56%보다 훨씬 높다.

우리나라 탄소배출량은 2018년 기준 7억2760만톤이다. 이를 40% 감축하려면 2030년까지 2억9100만톤을 줄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2030년 우리나라가 배출하는 탄소량은 4억3660만톤으로 감소하게 된다.  

발전부문 탄소배출량은 2030년까지 44.4% 줄인 1억4990만톤으로 감축한다. 이를 위해 탄소배출이 많은 석탄발전 비중은 2030년까지 21.8%로 낮추고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은 19.5%로 줄여나가야 한다. 대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비중은 30.2%로 늘리고 암모니아 등 무탄소 연료를 사용한 발전비중도 3.6%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기준 2억6050만톤에 달했던 산업부문의 탄소배출량은 14.5% 줄인 2억2260만톤으로 감축하고, 2018년 5210만톤의 탄소를 배출했던 건물은 2030년까지 32.8% 줄인 3500만톤 배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외 농축수산 부문의 배출량은 27.1% 줄인 1800만톤, 폐기물에서는 47.8% 감축해 910만톤의 탄소만 배출하도록 목표를 정했다.



◇ '2050 넷제로' 위한 2가지 시나리오 제시

2030년까지 40% 줄인 다음에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를 실현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이 목표를 위해 탄중위는 2개의 시나리오를 정부에 제안했다. A안은 석탄발전과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화력발전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이고,  B안은 석탄발전만 중단하고 LNG 일부를 남기는 대신 탄소포집 및 활용(CCUS) 등의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다.

▲전원별 발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 탄소중립위원회)

산업부문에서 A안과 B안 공통적으로 철강산업은 공정을 수소환원제철로 100% 대체하고 철스크랩 전기로 조강을 확대해 탄소배출량을 95% 감축하는 한편 시멘트산업은 연료를 유연탄에서 폐합성수지 및 수소열원으로 100% 전환해 탄소배출량을 53% 줄이는 것이 목표다. 석유화학산업은 전기가열로, 바이오매스 보일러 등으로 교체하고 원료는 바이오와 수소를 활용하는 전환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73% 감축한다.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력 다소비 업종은 에너지 효율화와 불소계 온실가스 저감 등으로 배출량을 78% 줄일 예정이다.

또 건축물에서는 제로에너지건축물과 그린리모델링 에너지효율등급을 통해 냉·난방 에너지 사용 원단위를 30% 이상 개선하고, 태양광과 지열, 수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냉·난방 사용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난방에 연료전지와 발전소 폐열 등을 활용해 저온 지역난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송분야에서 A안과 B안은 조금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A안은 내연기관차를 전기차 80% 이상, 수소차 17% 이상으로 전환하도록 하고 국내 생산 수소도 전량 수전해 수소(그린 수소)로 공급하지만, B안은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85% 이상 보급하고 잔여차량은 친환경 대체연료를 사용하고 국내 생산 수소도 일부 부생·추출 수소로 공급한다고 가정한다. 

A안은 총 8040만톤(t)의 온실가스를, B안은 1억173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후 흡수 및 제거하게 된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은 2020년 6.6%에서 A안을 따를 경우 70.8%, B안을 따를 경우 60.9%로 대폭 높아진다. 또 현재 상용화되지 않은 무탄소 가스터빈이 A안에서는 21.5%, B안에서는 13.8%의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원자력 발전의 경우 2020년 29%에서 각각 6.1%(A안), 7.2%(B안)로 비중이 줄어든다.


◇ 메탄가스 배출량도 30% 감축

탄소중립위원회는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메탄 감축의 필요성이 국제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이상 줄여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우리나라 메탄 배출량은 2018년 기준 2800만톤으로, 2030년까지 이를 1970만톤으로 감축해야 한다. 현재 메탄 배출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농축산부문으로 연간 메탄 배출량이 1220만톤에 달한다. 이를 2030년까지 970만톤으로 20.9% 감축해야 한다.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메탄량은 연간 860만톤인데 이를 460만톤으로 46.5% 감축해야 한다. 

한편 이날 의결된 안건은 내주 예정된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내달 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국제사회에 발표될 예정이다.

▲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100% 감축 목표...'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뜯어보니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