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80m짜리도 나왔다...풍력터빈 점점 대형화되는 이유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9 15:51:21
  • -
  • +
  • 인쇄
덴마크 베스타스, 내년에 대형터빈 시제품 가동
年 80GW/h 생산, 약 2만 가구에 전력 공급가능
▲건설 중인 베스타스 풍력터빈 (사진=베스타스 홈페이지)


덴마크의 풍력터빈업체 베스타스(Vestas)가 세계 최대 규모인 15메가와트(MW)짜리 해상 풍력터빈을 공개했다.

베스타스는 이 풍력터빈 시제품 'V236-15 MW'를 2022년 하반기 덴마크의 서부 유틀란트에 있는 테스트센터에 설치해 2022년 4분기부터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번 'V235-15.0 MW' 터빈은 이전 모델인 'V174-9.5 MW'보다 연간 에너지 생산량이 65% 더 높다.

이 풍력터빈은 높이가 무려 280m에 달한다. 날개길이만 115.5m다. 이 풍력터빈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은 연간 80GW/h로 예상된다. 베스타스에 따르면, 이 풍력터빈 1대로 유럽의 2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아울러 승용차 2만5000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스타스뿐 아니라 현재 세계 각국에서 대형 풍력터빈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10월초 미국 에너지기업 GE재생에너지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설치된 할리아드-X(Haliade-X) 시제품이 14MW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대형터빈은 1대로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풍력발전소에 설치할 터빈 개수를 줄이는 효과도 크다"면서 "이는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운영유지에도 힘이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에는 중국의 풍력발전기 제조사 밍양 스마트에너지가 거대한 해상 풍력터빈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MySE 16.0-242'로 명명된 밍양의 터빈은 높이 264m, 날개 직경 242m, 블레이드 길이 118m에 달한다. 전력 생산용량은 16MW 규모로, 2023년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8월 두산중공업이 높이 130m, 터빈지름이 205m에 이르는 8MW급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 'DS205-8MW'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 WinDS3000을 비롯해 WinDS3300, WinDS5500을 개발한 바 있다.

하지만 대형 풍력터빈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지난 5월 유럽 풍력협회 윈드유럽(WindEurope)은 지역 해상풍력 및 터빈산업의 성장에 대처하려면 새로운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보고했다.

윈드유럽은 유럽의 항구도시들이 해상풍력의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2030년까지 65억 유로(약 75억4000만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도 보고서는 대형터빈의 현황과 터빈산업의 성장이 항구 및 기반시설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다루고 있다. 보고서는 "대형터빈과 더 큰 시장을 유치하려면 시설개선 혹은 완전히 새로운 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지난해 ESG경영활동 5.5조 사회적 가치창출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ESG 경영활동이 약 5조5359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발간한 '2024 ESG 임팩트 보고서'를

LG화학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 개최

LG화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LG 시스템에어컨, 플라스틱 사용 줄여 탄소배출 저감

LG전자가 시스템에어컨 제조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공법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저감한다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UV 라인란드(TÜV Rhei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기후/환경

+

"韓 화석연료 비중 60%...못 벗어나는 이유"-英 가디언의 진단

한국이 전력생산의 60%를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이유가 철강과 조선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전력시장의 독점 구조와 재생에너

이미선 신임 기상청장 "기후위기 대응 허브가 돼야"

이미선 신임 기상청장은 취임일성으로 "기상청이 과학기반 기후위기 대응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18일 밝혔다.전날 임명된 이 청장은 이재명

[영상] 폭염·강풍이 키운 '산불'…스페인·포르투갈 1주일째 '활활'

1주일전 스페인과 포르투칼에서 발생한 산불이 45℃에 달하는 폭염과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