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 위기' 몰디브 "지구온도 1.5℃ 이상 오르면 사형선고"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1 15: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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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국가가 세계 배출량의 75% 차지
2021년 선진국의 배출량은 오히려 5% 증가
▲CNBC 주최 2021 지속가능한 미래포럼의 아미나스 쇼나 몰디브 환경부 장관 (사진=CNBC)

해수면 상승으로 몰디브가 국가 존폐의 위기에 처했지만 원인을 제공한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들은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미나스 쇼나 몰디브 환경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CNBC의 '지속가능한 미래 포럼'에 출연해 "세계 주요 탄소 배출국들은 몰디브와 같은 작은 섬 국가들이 겪는 일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지 않는다"며 "선진국들의 배출량은 2021년 대유행에서 벗어나면서 오히려 5% 증가했다"고 비판했다.

몰디브는 세계에서 지형이 가장 낮은 섬나라다. 몰디브를 이루고 있는 1190여개의 섬 가운데 80% 이상이 해발 1m에 위치해 있어 해수면 상승에 극도로 취약하다. 이미 몰디브 섬의 90%가 홍수를 겪고 있고, 심각한 해안 침식이 진행중인 섬은 97%에 달하고 있다. 쇼나 장관은 이번 세기말에 이르면 나라 전체가 가라앉을 위기에 처해있다고 우려했다.

쇼나 장관은 "아무도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관련해 우리가 겪고 있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국제사회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G20 회원국들이 세계 배출량의 75%를 배출하고 있다"며 "신속히 조치하지 않는 한 지구 온도를 1.5℃ 내로 억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합의한 '1.5°C 목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쇼나 장관은 19일 CNBC와 별도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세계가 탈탄소에 전념하기 위해 탄소중립 정책에 합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쇼나 장관은 "1.5°C와 2°C의 차이는 우리에게 있어 사형선고"라며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몰디브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시켰다. 솔리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선진국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더 강력한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CNBC에서 주최한 2021 지속가능한 미래포럼은 국가, 에너지, 산업, 비즈니스 및 기술 등 다방면에서 지속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는 방안을 탐구한다. 포럼은 18일에서 22일까지 총 4일에 걸쳐 진행되며 21일 목요일, 22일 금요일에 라이브 방송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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