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57%가 농업에서 발생하는데...COP26은 '뻘짓'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2-30 14:15:25
  • -
  • +
  • 인쇄
농업이 땅과 물 오염시키고 생물다양성 훼손
기술중심 기후대응보다 생태적 접근방식 필요

지난 11월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제시된 기후대응 해결책들이 생태중심적이 아니라 기술중심적인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탈리아 지속가능경영 컨설팅업체 라이프게이트(Lifegate)는 29일(현지시간) 이같은 이유를 근거로 COP26이 제시한 기후대응 해결책이 '가짜'라고 비판했다. 이는 COP26 내부 행사 대부분이 문을 닫아 걸고 비공개로 진행됐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아닌 기업의 이익을 우선한 까닭에 문제의 핵심을 짚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라이프게이트에 따르면 기후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농업환경을 중심으로 한 생태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산림벌채와 같은 생태계 파괴의 90%가 영농산업과 연계된 식품산업에 의해 발생하며, 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세계 배출량의 57%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전체 경작지 가운데 80%가 단일재배를 하고 있고, 여기에 화학비료가 땅과 물을 오염시키면서 생물다양성이 훼손되고 있다. 결국 경작지 주변에서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추가로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COP26은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을 파고들지 못한 '그린워싱의 장'이었다고 라이프게이트는 설명했다. 식품산업계를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지목하기는커녕 농업 디지털화, 기후변화에 강한 유전자변형생물체(GMO) 작물, 배양·인조식품, 탄소상쇄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투자유치에만 골몰하면서 곁다리만 짚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술적 해결책은 지역사회와 유기농 농민단체의 정치적 기반을 약화시키고 생명공학 기업들과 거액의 투자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사태를 악화시킨다.

또 COP26에서 논의된 탄소배출권이나 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을 통한 '탄소상쇄책'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우선 지구온난화와 해양산성화는 온실가스 누적의 결과인데, 탄소상쇄책은 누적효과가 아닌 현재 배출량에만 집중한다. 또 기업들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토지횡령을 부추기게 된다. 기업들이 온실가스를 그대로 배출하면서 개발도상국의 값싼 토지를 사들여 탄소상쇄를 위해 나무를 심게 되면 이들 국가의 식량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게이트는 "자연을 죽은 것으로 보고, 기업의 이익을 위해 마음대로 주무르고 조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계적 세계관이 문제"라며 "저지른 짓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기술혁신이 마치 유일한 해결책인양 빙빙 도는 방식으로는 기후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서 각국이 유기농업과 생태계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내 ESG 평가기관 3곳...금융위 점검에서 '합격점'

국내 기업들의 ESG 평가를 전문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ESG 평가기관 3곳이 가이던수 준수에 대한 정부 점검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금융위원회는 ESG

정부, 기업 녹색전환에 790조 푼다...철강·화학에 '전환금융' 투입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상향됨에 따라, 정부는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의 녹색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기후금융 규모를 기존

2028년부터 'ESG공시' 도입...자산 30조 이상 상장사 대상

정부가 오는 2028년부터 연결자산총액 3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금융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

[ESG;스코어] 정유·석화 7개사 '2030 감축계획'은?...HD현대오일뱅크가 '꼴찌'

'2050 탄소중립'을 내건 국내 7개 정유·석유화학 기업 가운데 중간 목표라고 할 수 있는 '2030 탄소배출 감축계획'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이

거리에서 퇴출당하는 '항공·크루즈·내연차' 광고들...왜?

공공장소에서 크루즈와 항공, 내연기관차 등 탄소배출이 많은 소비를 부추기는 광고를 금지하는 도시들이 늘어나고 있다.네덜란드는 수도 암스테르담

'기업 자사주 의무 소각'...3차 상법 개정안 법안심사소위 통과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이번 개정안은 기업

기후/환경

+

남극 2km 두께 빙하 아래 '비밀의 호수' 크기 밝혀졌다

남극 약 2.2km 두께의 빙하 아래에 위치한 '비밀의 호수'의 크기가 여의도 면적의 약 8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극지연구소 강승구 박사 연구팀은 남

'기후피해' 석유기업이 책임지려나?…美 대법원 심리 착수

미국 대법원이 대형 석유기업의 기후책임을 둘러싼 소송을 본격 심리한다.2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 대법원은 콜로라도주 볼더시가 제기한

밀라노 동계올림픽 100% 재생에너지 사용...그러나 드러난 한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탄소감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렸지만 실질적으로 큰 감축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

공기에서 물 추출하는 장치 개발...물 부족 해결되나?

건조한 사막 공기에서도 물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오마르 무와네스 야기(Omar M. Yaghi)

기후변화로 스키장 '위기'...저지대 '눈부족' 고지대 '눈사태'

기후변화로 스키장들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저지대 스키장은 적설량 부족으로 문을 닫는 반면 고지대 스키장은 눈사태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22일(

MS '재생전력 100%' 달성…AI 수요급증이 새로운 변수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0% 재생전력 목표를 달성했다.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는 2025년까지 사용 전력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