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1 18:21:10
  • -
  • +
  • 인쇄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

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의 해법으로 영농형 태양광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영농형 태양광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 위쪽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농사를 지으면서 동시에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농가 소득 증대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동시에 이룰 수 있어 이점이 크지만, 현장에서는 외부 주도의 사업 구조에 대한 불신이 높고, 관련 정보 접근도 부족해 인식과 지지도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녹색전환연구소는 21일 이슈브리프를 통해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를 위한 입법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보고서는 농민을 중심으로 충분한 기술적 검증과 수용을 얻은 후에 발전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농업이 우선이고 전력 생산은 부차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태양광 설비 투자 회수 기간과 패널 수명은 평균 20~25년 정도지만 현행 농지의 타용도 일시 사용 허가기간은 최대 8년으로 매우 짧다. 또 농민 다수가 임차농민임을 고려하면 영농형 태양광이 일부 지주의 수익사업으로 전락해 농업이 부차적인 요소로 밀려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영농형 태양광은)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면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목적을 지닌다"며 "단순한 에너지 생산 수단이 아닌, 농업 활동의 연속성과 식량생산 기능을 보전하는 것을 전제로 한 방식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녹전연은 영농형 태양광 확산을 위해 △발전수익을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 △농업 및 임차농 보호 조치 △이익공유 및 거버넌스 모델 구축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명시 등 4가지 정책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발전수익 등 경제성 확보를 위해 △농업인 대상 금융지원 제도 △소형태양광 고정가격계약 매입(FiT) 제도 도입 △농민·마을 주도 사업의 경우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추가 부여 △설비 투자 보조금 지원 등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임차농의 권익 보호와 농업 기반 유지가 핵심 과제라며 동의 절차와 보상 기준, 재배권 보장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고, 수확량 보전과 주민 수익 공유 모델 역시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규모 영농형 태양광 사업은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민관협의회가 구성돼야 하며 협의회에는 반드시 농업인 대표가 참여해 사업계획 타당성과 주민 이익공유 방안 등을 논의하도록 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아울러 중앙에서 정책 방향과 기준을 설정하면 지자체는 갈등 예방과 지역 실정에 맞는 실행을 책임지는 등 역할 분담이 필요하고 이같은 역할과 책임은 법안에 명시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의 주저자인 오선아 경제전환팀 연구원은 "영농형 태양광이 지속가능한 해법이 되려면 농민의 실질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입법이 필요하다"며 "여전히 실증 사업과 갈등 관리 단계에만 머물러 있는 영농형 태양광의 현실이 하루빨리 바뀔 수 있도록 조속하고도 일관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外근로자 8일만에 깨어나..."음식물도 섭취"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감전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

쿠팡 물류센터 50대 근로자 사망...쿠팡 산재로 번질까 '화들짝'

연일 35℃에 달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연합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이도경 신임 대표이사 선임

하이브 뮤직그룹의 레이블 어도어(ADOR)는 20일 이도경 부대표(VP)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이 신임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음

남양유업, 종이팩·멸균팩 재활용한 백판지 '포장지로 사용'

남양유업이 멸균팩을 재활용해서 만든 포장지를 사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남앙유업은 지난 5월 천안시, 제지업체 등 8개 기관∙업체와 '종이

빵부터 트럭 20대까지...SPC, 푸드뱅크에 3200억 기부

푸드뱅크에 빵과 아이스크림 등을 기부해온 SPC그룹이 기부식품 배송용 차량도 앞으로 5년간 계속 기부하기로 했다.SPC그룹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

기후/환경

+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씻을 물은커녕 마실 물도 부족...가뭄에 메말라가는 강릉

수도권과 남부지역은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은 것과 달리, 강원도 강릉은 심각한 가뭄으로 현재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21일 농촌영수종합정보시

열대 조류, 70년간 폭염으로 38% 줄었다

전세계적으로 평균 기온이 오르고 폭염이 심각해지면서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동물은 사람과 달리 더위를 식힐 방법

[날씨] '처서 매직' 실종…주말까지 36℃ '찜통더위'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는 것을 알리는 '처서'인 23일까지 전국이 36℃에 달하는 '찜통더위'에 시달릴 전망이다.21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분해하는 새 촉매 개발

국내 연구진이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쉽게 분해할 수 있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구단 이신근 박사 연구

내연기관차 '전기차'로 전환하면 보조금...내년 400만원까지 확대

내년부터 내연기관 차를 전기자동차로 전환할 때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보조금은 1대당 평균 400만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김성환 환경부 장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