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면 뱅글뱅글 돌아가는 담장...알고보니 '풍력발전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3 15:58:14
  • -
  • +
  • 인쇄
담장같은 구조물의 풍력 '키네틱 월' 등장
年 1만kWh 전력생산 가능...도심용으로 주목
▲뉴욕 디자이너 조 두세가 고안한 풍력발전기 '키네틱 월' (사진=Joe Doucet x Partners)


'환경과 미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풍력발전기가 도시재생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 전문지 뉴아틀라스(New Atlas)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디자이너 조 두세(Joe Doucet)가 고안한 신개념 풍력발전기 '키네틱 월'(Kinetic Wall)을 소개했다.

통상 풍력발전기라고 하면 도심에서 한참 벗어난 지역에서 돌아가는 바람개비 모양의 시끄럽고 커다란 구조물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키네틱 월은 전혀 다른 모습의 풍력발전기다. 조그마한 수직 풍력터빈 여러 개를 이어서 만든 담장처럼 생긴 구조물로 도심 내 어디서든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독특한 형상으로 주변 미관까지 향상시키는 까닭에 도시재생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키네틱 월은 기본적으로 2.4m 높이에 폭은 7.6m 정도 되는 알루미늄 재질의 담장이다. 여기에 25개 수직 풍력터빈이 엮여 들어가고, 각각의 터빈이 400와트급 발전기에 연결돼 연간 1만킬로와트시(k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미국의 한 가정이 쓰는 전력 대부분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두세는 키네틱 월이 "부드럽게 윙윙거리는 소리 외에는 거의 소리가 나지 않고, 터빈이 가벼워 중간에 손이 끼이더라도 꼬집히지 않아 주변에 아이들이 있더라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키네틱 월과 같은 구조로는 발전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해안선을 따라 늘어진 거대한 풍력터빈들도 설비이용률이 35%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키네틱 월은 3개의 날이 지속적으로 바람을 타면서 도는 기성 풍력발전소와 달리 한쪽 평면만 바람을 받고, 반대편 평면에 바람이 돌아 들어오면 효율은 더욱 줄어든다. 게다가 풍력발전은 풍속의 세제곱에 비례하는데, 키네틱 월이 설치될 주거지의 낮은 담장에는 꾸준하고 강한 바람이 불어올 리 만무하다.

한편 두세는 주거지 외에도 "도로와 고속도로를 따라 늘어선 기존의 옹벽 대신 키네틱 월을 배열하는 방식도 효과적일 것"이라며 "이미 여러 제조업체와 대화를 하고 있고, 생각보다 빨리 제품이 출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 풍향계] 유럽발 '공급망 규제'...韓수출기업 '직격탄'

ESG 관련 이슈 중 '뜨거운 현안'인 공급망에 대한 환경 및 인권 실사는 최근들어 관심의 초점이 됐지만 사실은 오랜기간 글로벌 무대에서 논의돼온 주제

'마비성 패류독소' 경남 진해만·부산시까지 퍼졌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마비성 패류독소 기준치 초과해역(0.8 mg/kg)이 최근 남해안 일부에서 진해만 및 부산시 일부까지 확대됐다고 19일 밝혔다.

HLB 영유아 놀이교육 브랜드 '파파덕'...취약계층 지원 확대

HLB글로벌의 영유아 오감자극 미술교육 전문 브랜드 '파파덕'이 취약계층 아동들의 놀이 교육 지원에 적극 나선다.파파덕은 최근 수원시 드림스타트와

폐식용유를 '바이오디젤'로...롯데웰푸드·HD현대오일뱅크 '협력'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HD현대오일뱅크와 함께 자원 선순환 본격화를 통한 ESG 경영 강화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롯데웰푸드는 바이오디젤 생산을

LG전자, 美타임스스퀘어에 '눈표범' 영상...기후변화 멸종위기종 알린다

LG전자가 오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급격한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알리기에 나섰다.LG전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 타임

[영상] 물바다로 변한 사막...1년치 비 한꺼번에 쏟아진 두바이

사막 도시 두바이에 한나절만에 1년치 비가 쏟아지면서 '물바다'가 됐다.16일(현지시간)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12시간동안 1년치 강수량인 100

TECH

+

LIFE

+

순환경제

+

Start-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