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두번째 도전 나선다...21일 오후 발사 예정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1 10:50:33
  • -
  • +
  • 인쇄
성공시 '실용급 위성 자력 발사'한 7번째 국가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2차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둔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누리호가 기립 및 고정작업이 완료돼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다시 한번 우주로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1일 누리호 2차 발사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발사 수행기관인 항우연은 이날 발사 시간 범위를 오후 3∼7시로 잡고 있지만 오후 4시가 가장 유력한 시간으로 보고 있다.

누리호 2차 발사는 당초 지난 15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현지 기상상태가 강풍이 부는 등 발사에 적합하지 않아 16일로 미뤄졌다. 하지만 16일에도 발사 준비 과정에서 센서 이상이 발견돼 보완조치 후 발사하는 것으로 연기됐다.

누리호의 목표는 인공위성을 고도 700㎞의 궤도에 쏘아올려 초당 7.5km의 속력으로 지구 주변을 안정적으로 돌도록 하는 것이다. 이날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실용급 위성을 발사하는 능력을 입증하는 7번째 국가가 된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에서는 총 3단계의 발사체 분리와 페어링 분리가 계획대로 이뤄지며 목표 고도인 700km에 위성 모사체를 올려놓는 것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최종 3단 엔진의 연소가 46초 일찍 종료되며 위성체의 목표속도인 초속 7.5km에 도달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누리호는 총 길이 47.2m, 중량 200t 규모의 발사체다. 2010년 3월부터 개발,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능력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12년 3개월 동안 투입된 예산은 약 1조9572억원이다.

우주 발사체 기술은 미사일 기술 통제체제(MTCR) 등 국제 규범에 따라 국가간 기술이전이 엄격히 금지된 분야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기술과 대동소이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주발사체 기술은 자력으로 개발하는 것 외에는 보유할 방법이 없다.

이날 발사를 위해 항우연은 오전 10시부터 발사통제지휘소를 통해 발사운용최종점검 등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 발사 시각이 확정되면 발사 약 4시간 전부터 연료(케로신)와 산화제(액체산소) 주입을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를 순서대로 채운 뒤, 발사체를 지탱하는 기립 장치를 철수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미 전날인 20일 누리호를 발사대로 옮겨 기립 및 고정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발사 10분 전에는 발사자동운용(PLO)이 가동되며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PLO는 한번 가동되면 수동으로 중지시킬 수 없으며, 시스템에 문제가 포착될 때는 발사 시퀀스가 자동으로 중단된다.

PLO가 누리호의 정상 상태를 확인하면 1단 엔진이 자동 점화된다. 1단이 300t 추력에 도달하면 누리호를 붙잡고 있던 4개의 지상고정장치가 풀리면서 누리호의 비행이 시작된다.

목표대로 비행할 경우 1단 분리는 이륙 개시 127초 후 고도 59㎞에서 이뤄진다. 233초 후에는 고도 191㎞에서 페어링(위성 등 발사체 탑재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덮개)이 분리된다. 발사 후 274초가 지나면 고도 258㎞에서 2단이 분리되고, 발사 후 897초가 지나면 최종 목표 고도 700㎞에 도달한다. 이때 3단의 추력이 종료되고, 이로부터 약 100초(1분 40초)가 더 지난 후 성능검증위성이 분리돼, 초속 7.5km의 속력으로 지구 주변을 돌게 된다.

성능검증위성과 지상국이 최초로 교신하는 시점은 발사 후 약 42분 23초쯤이다. 과기부와 항우연은 이날 늦은 오후 비행 궤도 데이터 등을 분석해 종합적인 판단을 토대로 브리핑을 열어 성공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발사에 가장 큰 변수인 날씨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7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의 강수 확률은 20% 이하이며, 바람은 초속 6m 안팎이나 그 이하로 예상된다. 누리호가 발사되려면 지상풍은 10분 평균풍속과 순간최대풍속이 각각 초속 15m와 21m 미만이어야 하며, 근처에 낙뢰가 없어야 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친환경 기업] 샴푸바의 시작 '러쉬'..."환경파괴해 수확한 원료 안쓰죠"

"러쉬의 모든 활동은 브랜드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다."러쉬코리아의 박원정 윤리이사(에틱스 디렉터)의 말이다. 에틱스 디렉터는 세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커지는 작물...당 함량 높지만 영양소는 부족해져

기후변화로 이산화탄소가 높으면 작물이 크게 자라면서 당함량은 높아지지만 영양성분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탄소농

울릉도에 200㎜ '물폭탄'...도로 곳곳에 낙석 피해

간밤에 울릉도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낙석, 둑 붕괴 등 피해가 났다.14일 울릉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경북 울릉에 많은 비가 내렸다. 13

129명 숨진 美텍사스 홍수지역에 또 폭우...추가 침수 우려

이달초 대홍수로 129명이 목숨을 잃은 미국 텍사스 중부지역에 또다시 폭우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지난번 폭우로 실종된 사람들에 대한 수색도 전면

[날씨] 열대 수증기가 몰려온다...이번주 내내 '강한 비'

열대 수증기를 품은 거대한 저기압이 한반도로 몰려오고 있어 곳곳에 '물폭탄'이 예상된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을 층층이 덮고 있던 고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