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돼지 혈액에서도 플라스틱 검출...육류와 우유도 '오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2 12:09:35
  • -
  • +
  • 인쇄
네덜란드 연구진, 소와 돼지들 대상 검사
플라스틱 오염사료 통해 체내 흡수된듯


네덜란드 가축의 혈액과 우유 그리고 육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VUA)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육류 및 유제품의 4분의 3, 그리고 소와 돼지의 혈액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검출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물론 농장의 소와 돼지의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이 소의 혈액 12개 샘플과 돼지의 혈액 12개 샘플을 대상으로 검사했다. 그 결과, 모든 샘플에서 폴리에틸렌과 폴리스티렌을 포함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소고기는 8개 샘플 중 7개, 돼지고기는 8개 샘플 중 5개가 오염됐다. 우유의 경우 25개 샘플 중 18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2021년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스위스에서 시판하는 우유와 프랑스의 농장우유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바 있다.

플라스틱은 모든 검사대상 동물사료 샘플에서도 발견됐다. 이는 사료를 통해 가축이 플라스틱에 오염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료가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주요 경로인 것이다.

연구진은 올 3월에도 사람의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방법으로 동물들을 대상으로 시험했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동물 혈액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이미 동물의 장기와 몸 전체에 퍼져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플라스틱은 호흡과 음식, 물을 통해 인체에 유입되고 있다는 보고는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이나 가축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최근 플라스틱이 인간세포에 손상을 입힌다는 연구가 발표된 적이 있고, 대기오염 입자가 체내에 유입돼 연간 수백만명씩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연구도 있다. 또 일부 야생동물도 미세플라스틱에 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의뢰한 플라스틱 수프재단(Plastic Soup Foundation)의 마리아 웨스터보스(Maria Westerbos)는 "이미 가축사료에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하고 있어 육류와 유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가축과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동물사료 속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