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피도 줄이고 비닐 대신 종이...포장재 시장 '친환경 바람'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6 13:52:25
  • -
  • +
  • 인쇄


불필요한 포장재 사용이 환경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최근 국내 기업들이 제품포장 줄이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장기화로 지난 2020~2021년 택배물량은 31.7% 증가했다. 택배가 늘어나면서 포장재 쓰레기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지난해 버려진 택배상자는 33억개를 넘었다. 지난 한해동안 새로 생산된 포장·배달 용기도 11만톤이 넘었다. 개수로 환산하면 무려 21억개에 달한다.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된 배달음식용 포장재는 이물질이 묻어 재활용이 어렵다.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들은 일반쓰레기처럼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결국 포장재가 늘어날수록 탄소배출량이 증가하고, 이는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더구나 플라스틱 포장재는 그대로 매립될 경우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토양과 바다를 2차 오염시키고 있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미세플라스틱 조각은 결국 사람과 동물의 몸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장재를 제작할 때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제품 포장재를 줄이거나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등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상자 빈공간을 채울 수 있는 친환경 완충재 종이를 지난해부터 생산하고 있다. 물건을 파손을 막기 위해 택배상자 빈공간을 대부분 비닐로 채우고 있는데 이를 100% 친환경 종이로 채운다면 그만큼 비닐 쓰레기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어 CJ대한통운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상품별로 최적의 상자크기를 찾아내는 '빅데이터 패키징' 기술도 도입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택배상자 크기를 평균 10%까지 줄일 수 있어, 그만큼 종이도 절약하고 쓰레기 배출도 줄어든다.

삼성전자도 올 2월 출시된 갤럭시S22부터 100% 재활용 용지로 포장재를 만든데 이어, 6월부터는 생산공장에서 국내 서비스센터로 보내는 서비스 자재의 배송용 상자와 테이프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고 있다. 배송용 상자는 지속가능산림인증활동에 적용된 소재이고, 테이프는 비닐에서 종이테이프로 바꿨다. 완충재는 비닐에서 종이로 바꿨고, 지퍼백은 5% 이상 재활용 원료를 함유한 RCS 인증제품으로 교체했다.

축산물 포장재도 바뀌고 있다. 대상홀딩스의 자회사 혜성프로비젼은 축산물을 소량 포장해 판매하는 포장재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홈플러스는 호주산 쇠고기 특수부위 6종을 국제삼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친환경 종이 포장재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 대신 사용된 이 종이는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할 수 있다. 축산물 포장을 종이로 대체하면 연간 120톤의 플라스틱이 감축될 것이라고 한다.

포장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도 '0 탄소'를 시행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의 '프로틴 리저브' 제품은 국내 최초로 '토이투(Toitū) 탄소ZERO(무탄소) 인증'을 획득했다. 이 제품은 원료가 국내에서 제품이 되어 판매처로 배송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를 구매한다. 판매금액 일부는 개발도상국 탄소저감 프로젝트에도 투자된다. 제품에는 대나무를 활용한 친환경 FSC 포장재를 사용했다.

플라스틱 포장 자체를 경량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8.0'의 200mL·300mL 페트병 몸체 무게를 10% 줄였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무게도 10% 줄였기 때문에 쓰레기 부피도 그만큼 줄어든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페트병 개선으로 인해 롯데칠성음료는 한해 약 116톤의 플라스틱 사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기후/환경

+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2026년 '붉은 말의 해' 첫날…지역별 일출 시간은?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26분, 새해 첫 해가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31일 기상청 따르면 새해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