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호수 70%가 녹조라떼…지구 온난화의 저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9-26 16:40:06
  • -
  • +
  • 인쇄
북유럽·북극도 기후변화 영향…생태계 균형 붕괴 우려

▲지구온난화로 사라지는 푸른 호수


지구 온난화로 푸른 호수들이 사라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지구물리학회(AGU) 연구진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전세계의 푸른 호수가 녹갈색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514만 개의 위성 이미지를 이용해 전세계 호수·저수지 8만5360개를 조사한 결과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미국 로키산맥, 캐나다 북동부, 북유럽 및 뉴질랜드에서 발견되는 푸른 호수의 비율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에 따르면 푸른 호수는 세계 호수의 1/3 미만으로 수심이 비교적 깊은 경향이 있으며 주로 강수량이 많고 서늘한 고위도 지역에서 발견된다. 녹갈색 호수는 전체 호수의 69%를 차지하며 건조지역 및 내륙, 해안선 등지에서 발견된다.

연구진은 호수 물 색깔에 있어 조류, 퇴적물뿐만 아니라 기온, 강수량, 호수 깊이 및 고도 또한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리고 물색의 변화는 생태계 균형의 붕괴를 나타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서린 오라일리(Catherine O'Reilly)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 수생생태학자는 물이 따뜻해지면 녹조 생산량이 늘어나 호수가 녹색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이미 북미 오대호는 수온이 가장 빠르게 오르며 녹조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전 연구에 따르면 북극에 위치한 호수에서까지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일리 박사는 "녹조가 수질에까지 영향을 미쳐 수자원 처리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심각하면 물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거나 호수의 어종이 멸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수가 많은 스웨덴과 핀란드 등 북유럽의 생태계 변화는 물론 문화적 영향까지 미칠 수 있다. 오라일리 박사는 온난화로 북유럽의 호수가 겨울에 얼지 않게 되면 겨울 문화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색이 변하면서 신비하게 여겨지던 호수들의 아름다움도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AGU '지구물리학연구학술지(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기후/환경

+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눈 대신 '폭우'...美 캘리포니아주 '물난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폭탄을 맞았다.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정점을 찍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말라가는 美 콜로라도강…식수와 전력 공급까지 '위기'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