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잡아 먹는 '바다의 숲'…미역·다시마의 재발견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7 16: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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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연구팀 "갈조류, CO₂ 양분 삼아 성장"
나무보다 성장속도 빠른 온난화 해결사


미역·다시마·톳 등 갈조류가 분비하는 특수한 점액 '후코이단'(Fucoidan)은 매년 약 5억5000만톤의 탄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인 7억4000만톤의 4분의 3에 달하는 양이다.


27일(현지시간) 독일 막스플랑크 해양미생물학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Marine Microbiology)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갈조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갈조류를 이용해 대기중의 탄소를 격리하는 자연적인 지구온난화 해결책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갈조류는 이산화탄소를 양분 삼아 성장한다. 그리고 흡수한 이산화탄소 중 약 3분의 1을 후코이단이라는 끈적한 점액으로 배출한다. 후코이단은 매우 복잡한 분자구조를 지니고 있어 다른 유기체가 2차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결국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탄소를 대기로부터 장기간 격리하는 효과를 낳는다.

연구진은 갈조류가 육지의 숲을 뛰어넘어 기후변화 대응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갈조류는 나무에 비해 성장속도가 훨씬 빠르고 이산화탄소 외에 별다른 영양소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대상은 갈조류의 일종인 '블래더랙'(bladderwrack)이었다. 블래더랙 이외에도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시마·미역·톳 등은 모두 갈조류에 해당한다.

하겐 부크-비제(Hagen Buck-Wiese) 논문 제1저자는 "보다 다양한 종류의 갈조류와 그들의 서식지를 조사하고 싶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포집 분야에서 갈조류가 지닌 큰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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