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잡아먹는다…빌 게이츠 홀린 '마법의 돌'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7 08:50:02
  • -
  • +
  • 인쇄
스타트업 '에어룸', 5430만달러 투자 유치
2035년까지 이산화탄소 10억톤 제거 목표
▲석회석을 활용해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제거 기술을 개발한 '에어룸'(Heirloom) 샤샨크 사말라 CEO(사진=에어룸)


석회석을 활용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한 '에어룸'(Heirloom)이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543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5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기후테크 스타트업 에어룸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렌 이노베이션 캐피탈(Ahren Innovation Capital),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 로우어카본 캐피탈(Lowercarbon Capital) 등으로부터 5430만달러(약 700억원)를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기후 벤처 투자회사다.

이산화탄소 포집·제거 기술에 이처럼 거액의 투자가 이뤄진 배경은 뭘까.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합의된 지구 평균기온 상승 최대치는 1.5도다. 이를 지키기 위해 현재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미 배출된 탄소를 제거해야 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매년 전세계적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10~20%를 포집해야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기존에도 포집기술을 갖춘 회사는 있었다. 클라임웍스(Climeworks)와 카본 엔지니어링(Carbon Engineering)은 대형 흡입기와 필터로 이산화탄소를 직접 빨아들였다. 참 인더스트리얼(Charm Industrial)은 유기 폐기물을 바이오기름(Bio-oil)으로 변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렇다면 에어룸의 포집기술은 무엇이 특별할까. 답은 석회석 활용이다. 자연 상태에서 석회석(CaCO3)은 칼슘(Ca)과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CO2)가 결합해 생성된다. 그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는 돌속에 갇힌다. 에어룸은 연구를 통해 해당 메커니즘을 가속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자연에서 수년이 걸리는 석회화 과정을 3일로 단축시켰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2035년까지 1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어룸이 특별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보유 기술의 핵심 재료인 석회석은 매우 흔하고 값싼 물질이다. 이러한 확장성과 경제성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도 석회석만큼은 풍부하게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샤샨크 사말라(Shashank Samala) 에어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인류)는 수십억톤의 이산화탄소를 공기중에서 제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회사들이 나서야 함과 동시에 다양한 포집 기술들이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