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째 올리는 거야?…공공요금 이어 과자·빵·음료까지

허줄리 기자 / 기사승인 : 2023-01-27 15:51:08
  • -
  • +
  • 인쇄
제과·식료품업계 2월부터 가격 일제히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에 원가부담 더이상 못버텨"


연초부터 그야말로 월급 빼고 다 오르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대중교통 요금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설 연휴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듯 제과·식료품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했다. 

롯데제과와 파리바게뜨는 27일 오는 2월부터 제품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빙그레와 농심, 웅진식품 등도 2월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2월 1일부터 롯데제과의 초코빼빼로와 꼬깔콘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오르고, 마가렛트는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된다. 가나초콜릿과 목캔디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자일리톨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무려 20% 오른다. 대신 중량을 87g에서 100g으로 늘렸다. 몽쉘도 192g에서 204g으로 중량을 늘리면서 가격을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린다.

롯데제과의 스크류와 죠스바 가격도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된다. 월드콘과 찰떡아이스, 설레임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르고, 나뚜루 파인트 제품 10종도 1만290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인상된다.

지난 2021년 5월 95개 품목에 대해 평균 5.6% 가격을 인상한 바 있는 파리바게뜨는 오는 2월 2일부터 해당 품목의 가격을 또다시 평균 6.6% 인상한다. 후레쉬식빵(대)은 3200원에서 3300원으로 3.1% 오르고 치즈소시지페스츄리는 2800원에서 2900원으로 3.6% 인상된다. 고구마반생크림반케이크는 3만1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오른다.

앞서 빙그레도 2월부터 메로나, 비비빅을 비롯한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고, 농심켈로그는 콘푸로스트 제품 가격을 10% 내외로 인상하겠다고 했다. SPC삼립은 50여종 제품의 마트·편의점 가격을 평균 12.9% 올릴 예정이다.

롯데리아도 2월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5.1% 인상한다. 롯데리아는 지난 2021년 5월에도 버거·디저트 등 25종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 바 있다. 21개월만에 또 버거값을 인상함에 따라, 롯데리아의 대표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오른다.

웅진식품도 음료 20여종을 2월부터 평균 7% 인상한다. 이에 따라 편의점 가격 기준 아침햇살(500mL)은 2000원에서 2150원으로, 초록매실(180mL)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하늘보리(500mL)는 16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된다. 제주삼다수 가격도 2월부터 평균 9.8% 올라간다.

식품업계가 이처럼 줄줄이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부자재 가격상승 때문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재료와 포장재 등 거의 모든 원부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인건비와 물류비, 전기·가스요금까지 인상되면서 더이상 원가부담을 감내할 수준을 넘었기 때문에 가격인상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그레 역시 비슷한 원인으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히며 "원가부담을 줄이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경영압박이 심해져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식품업계의 원부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가격상승을 가져왔고, 2021~2022년 전세계 곡창지대를 덮친 가뭄과 홍수 등의 기후재앙까지 겹치면서 곡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특히 밀은 국내 자급률이 1%에도 못미치다보니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밀가루뿐 아니라 빵과 라면, 제과류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고, 그 여파는 올해도 이어지면서 장바구니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게다가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오르는 중이다. 지난해 가스요금 40% 인상으로 올 1월 '난방비 폭탄'을 맞은 가구들이 속출하고 있고, 올 1분기 전기요금도 킬로와트시당(kWh)당 13.1원 올랐다. 전기요금은 분기별로 13.1원씩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상하수도요금과 주차요금 심지어 종량제봉투 가격도 오른다. 또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도 300~400원 오를 예정이어서 올 한해 소비자들의 시름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