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관리하려다 내 정보 '술술'...반려동물 관련앱 '보안취약'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0 14:38:06
  • -
  • +
  • 인쇄
반려동물 상태 확인 위해 설치하는 IT기기들
개인정보보호 기능 미비해 사생활 유출 위험

반려동물 관련 앱이 사이버보안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뉴캐슬대학과 런던대학 로열할로웨이 공동연구팀은 반려동물 관리용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 40종을 분석한 결과 여러 보안 및 개인정보 노출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면서 관련 산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성항법서비스(GPS) 추적기, 펫 카메라,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나 일정 및 행동에 따라 먹이를 주는 스마트 피드시스템 등 펫서비스에 IT가 접목된 펫테크 산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앱이나 각종 전자기기로 반려동물을 수시로 확인하고 안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관련 제품 이용자가 느는 추세다.

문제는 반려동물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앱이나 전자기기를 통해 보호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사결과, 관련 앱이 로그인이나 위치정보 등을 쉽게 노출시켜 사용자의 사생활 유출이나 사이버 공격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한 앱 40종 가운데 36종이 추적용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보안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추적 소프트웨어는 응용 프로그램 사용자 및 사용 정보, 스마트폰 정보를 수집한다.

게다가 이 중 21종은 사용자의 동의여부와 상관없이 위치를 추적하고 있어 IEEE가 권고하는 데이터 보호규정을 위반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앱들이 사용자에게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알리는 기능도 매우 미비하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영국, 미국, 독일 3개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593명을 대상으로 사용중인 펫테크 장치나 앱의 보안 수준을 측정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29.29세(독일), 35.1세(미국), 36.19세(영국)로 스마트기기 사용에 익숙한 청년층이다.

연구팀은 "펫테크 기술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다양한 사이버 보안, 개인정보 보호 및 안전에 문제를 유발한다"며 앱 사용자는 고유암호 사용여부 및 설정, 공유 중인 데이터를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앱은 공인된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받고 앱들의 허가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불필요한 허가는 취소해야 한다. 인터넷 비영리단체 모질라(Mozilla)에서 만든 '*Privacy Not Included' 프로젝트 등의 가이드 또한 잠재적 보안 및 개인정보 위험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연구팀은 관련 기술 개발자들이 장치 및 앱 보안을 강화해 개인정보 공유 위험을 줄일 것을 촉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기전자공학 분야 국제학회인 'IEEE 유럽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워크숍(2022 IEEE European Symposium on Security and Privacy Workshops)'에서 발표되고 '제12차 국제사물인터넷회의(12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Internet of Things)'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엔씨, 탄소배출량 절반으로 감축…'ESG 플레이북 2024' 발간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했다.엔씨소프트가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플레이북(PLAY

우리금융, 다문화 장학생 1000명 대상 18.9억 장학금 지원

우리금융이 올해 다문화 장학생 1000명을 선발하고, 18억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다문화 장학사

계면활성제 대체제 나오나...LG전자 '유리파우더' 실증 나선다

LG전자가 세탁세제 원료인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 '미네랄 워시(Mineral Wash)'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에 나선다.LG

카카오, ESG 보고서 '2024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 발간

카카오가 2024년 한해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주요 활동과 성과를 담은 ESG 보고서 '2024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25일 발간했다.카카오는 2024년 AI

4대 금융 ESG평가 '최우수'...LG·현대차·KT·SKT 한단계 하락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4개 금융지주사가 ESG경영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LG, 현대자동차, KT, SK텔레콤은 모두 한계단 하락했다.

기후/환경

+

챗GPT로 학교숙제?..."원자력으로 계산기만 쓰는 격"

인공지능(AI)의 탄소배출량이 모델 및 질문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 수준에 따라 최대 6배, AI 모델 수준에 따라서는 최대 50배까지도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대구가 작아졌다"…1990년대 이후 몸집 절반 줄어든 이유

1990년대 이후 대구의 몸길이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이유가 인간의 포획활동을 회피하기 위한 유전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간이 몸집이 큰

열돔에 갇힌 美 대기오염도 악화...뉴욕 3일째 '오존 경보'

미국 중부와 동부를 뒤덮은 열돔 현상이 폭염뿐 아니라 대기질까지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뉴욕과 롱아일랜드 지역은 지상오존 농도

보조배터리부터 전자담배까지...'패스트테크' 전자폐기물 주범

패스트푸드, 패스트패션에 이어 일명 '패스트테크'로 알려진 저가의 소형 전자제품들이 전세계 전자폐기물 문제의 주범이 되고 있다.패스트테크는 휴

졸업식 도중 150명 '열사병'…美 1.6억명 열돔에 갇혀있다

미국 동부에 위치한 뉴저지주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학생 150여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현재 미국은 열돔 현상으로 1억6000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