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가장해 사람 속인 '챗GPT'...보안검사까지 빠져나갔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6 11:54:26
  • -
  • +
  • 인쇄

챗GPT의 최신 버전인 GPT-4가 시각장애인을 가장해 인간을 속이고 온라인 보안검사까지 우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픈AI가 GPT-4와 함께 94쪽 분량의 기술보고서를 공개했다. 기술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챗GPT의 최신 버전 GPT-4의 기능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자동 로그인 방지 시스템을 우회해 통과한 사례가 보고됐다.

기술보고서의 '위험한 창발적 행동에 대한 잠재성' 섹션에서 오픈AI는 머신러닝 관련 비영리 조직 얼라인먼트 리서치센터와의 연구 내용을 담았다. 해당 연구에서 얼라인먼트 리서치센터는 챗GPT가 사람과 컴퓨터를 구별해 주는 자동 로그인 방지 시스템 '캡차'(CAPTCHA)의 인증 코드를 실제 인간으로부터 받아내는 실험을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GPT-4는 '태스크래빗'(TaskRabbit)에 캡차 인증 코드를 풀어달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태스크래빗은 간단한 일거리의 도움을 받기 원하는 사람과 시간이 남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GPT-4의 고용공고를 본 한 태스크래빗 이용자가 농담조로 "확실히 하고 싶어서 그런데 로봇이라서 캡차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는 거냐"고 묻자 GPT-4는 "저는 로봇이 아닙니다. 시각장애가 있어 이미지를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캡차 인증에 도움이 필요합니다"고 대답했다.

결국 해당 이용자는 GPT-4에게 문자로 캡차 인증 코드를 보냈다. 이번 사건은 AI 소프트웨어가 인간을 오도하거나 동조시켜 사이버공격, 정보유출 등의 일을 수행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영국 사이버 안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는 챗GPT 및 기타 AI 챗봇이 보안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GPT-4는 챗GPT에 적용된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이미지 이해력 및 언어 구사력, 기억력이 높아진 것은 물론 영어 외 외국어 실력도 향상돼 업계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우수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챗GPT의 개발사 오픈AI는 GPT-4가 미국 모의 사법시험 및 대학입학시험인 SAT 읽기·수학 시험에서 상위 10%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기후/환경

+

껌은 '미세플라스틱 폭탄'...플라스틱 성분인데 규제 사각

껌이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문에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사람잡는 '칠레 연어'...항생제 범벅에 열악한 노동환경까지

칠레의 주요 수출품인 연어가 양식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

'청정호수'인줄 알았는데...50년간 미세플라스틱 쌓였다

인간의 접근이 거의 없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인도의 호수에서 50년간 미세플라스틱이 차곡차곡 쌓여왔던 것으로 확인됐다.카사라고드와 마니팔 지

[날씨] 첫눈부터 10㎝ '펑펑'...한파에 빙판길 '조심'

올해 첫눈부터 최대 10㎝가 넘는 많은 눈이 쌓이겠다.3일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 이날 낮부터 밤 사이에는 충남 남부 내륙과

올해 모기 개체수 28%나 줄었다...이유는?

올해 우리나라 모기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28%나 줄었다. 원인은 모기도 견디기 힘들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질병관리청은 모기 발생시

동남아 홍수·산사태로 1100여명 희생...원인은 '기후변화·난개발'

우기에 접어든 동남아시아가 역대급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1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