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상류 붕어 1000마리 폐사…가뭄탓? 수질탓?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04 17:58:19
  • -
  • +
  • 인쇄
▲3월 19일 내성천 유사조절지에서 발견된 폐사 붕어 (사진=내성천보존회)

최근 경북 영주댐 상류에서 붕어 1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을 놓고 환경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지난 3일 영주댐 상류 15㎞에 위치한 두월리 일대와 유사(流砂)조절지 주변에서 폐사한 붕어가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이곳에서 붕어 폐사 현상이 관측됐다.

유사조절지는 모래를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보조댐으로 영주댐에서 13㎞ 상류에 설치돼 있다.

4일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 유사조절지 어느 한 곳이 아닌 담수지 전반에 걸쳐 붕어가 폐사했다"며 "폐사한 물고기 주요 종이 3급수인 '붕어'라는 건 내성천 수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폐사 붕어 발견 당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붕어가 3월 초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새들이 쪼아먹은 흔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4월 3일 내성천 유사조절지에서 발견된 폐사 붕어 (사진=내성천보존회)

내성천보호회는 내성천 상류 구간에는 영주댐 건설전 1급수 종인 피라미, 모래무지, 흰수마자 등이 주로 서식했으나 건설 직후 3급수 종인 붕어, 잉어, 배스가 주로 보였고 최근에는 잉어와 배스마저 사라져 붕어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간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 유역 내 농경지 면적이 21%로 주변 밭의 비료와 퇴비 성분인 질소와 인이 댐으로 유입돼 부영양화를 일으켜 갈조류가 번성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갈조류가 대량으로 발생하면 막대한 산소를 소비해 수중 생명체들을 질식시킬 수 있다.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은 지난 2월 방류를 해 수위를 낮췄고, 유사조절지 역시 방류로 인해 수위가 낮아진 상태"라며 "수자원공사가 수위를 낮추면서 수질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지사는 지난달 29일 순찰 중 대량 폐사를 처음 확인했으며, 산란기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폐사 원인이라고 밝혔다.

영주댐지사 환경관리부는 "수질분석 결과 산소 부족도, 독극물도, 녹조도 원인이 아니었다"라며 "붕어 해부를 통해 아가미와 비늘에 녹조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속 어류 전문 박사는 "산란기 붕어는 가뭄 등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죽는 사례가 다른 댐에서도 곧잘 발생한다"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기후/환경

+

전기·물 없는 용인에 '초대형 반도체 국가산단'?..."승인 중단해야"

반도체 국가산단이 들어설 예정인 용인에 전기도 물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시민단체들은 "이대로 건설이 추진된다

기후부,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전기요금 별도 신설

정부가 탄소배출 없는 차세대 냉난방 시스템 '히트펌프'를 2035년까지 350만대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518만톤 감축이 기대된다. 또 히트펌

[날씨] 중부지방 또 '비'...포근한 기온에 '미세먼지' 극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포근한 날씨로 인해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겠다. 16일에는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탄소 흡수해주는 조간대…훼손되면 '탄소배출원'으로 둔갑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인 하구 생태계는 탄소흡수 역할을 하는 지대지만 환경이 훼손되면 기후변화에 훨씬 취약해져 탄소배출원으로 탈바꿈할 수

파리협약 10년...전세계 재생에너지 15% 성장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된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