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보안허점 노린 '스파이웨어'...민간인 사찰까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2 14:44:21
  • -
  • +
  • 인쇄
'제로클릭' 수법...'아이클라우드 캘린더' 초대기능 악용해

애플 운영체제의 보안허점을 이용한 이스라엘산 스파이웨어가 민간인을 사찰한 사례가 확인됐다. 또다른 이스라엘 해킹도구 '페가수스'를 통한 사찰이 폭로된지 약 2년만이다.

11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기관 '시민연구실'(Citizen Lab)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스라엘 기업 쿼드림(QuaDream)에서 만든 스파이웨어 레인(Reign)이 모바일 사용자를 해킹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해당 스파이웨어는 미국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아이오에스(iOS) 14.4'의 보안 허점을 이용한다. '아이클라우드 캘린더'에 초대장을 전송해 스마트폰을 해킹하는 방식인데 문제는 피해자들에게 초대알림이 가지 않아 눈치채기 힘들다는 점이다. 캘린더의 과거 기록만 골라 초대를 전송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은 해킹대상 사용자로부터 악성링크 클릭 등 어떠한 행동을 유도하지도 않아 '제로클릭'이라고 한다.

레인에 감염된 스마트폰은 통화 및 녹음, 메시지, 사용자의 위치 정보까지 유출될 수 있다. 연구진은 레인이 사용자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침투해 데이터를 빼내는 일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발견된 해킹사례는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 발생했다. 시민연구실은 언론인, 야당인사, NGO직원 등 피해자를 적어도 5명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사례는 밝히지 않았다.

스파이웨어 서버는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가나, 이스라엘, 멕시코, 루마니아, 싱가포르, UAE, 우즈베키스탄 10개국에서 탐지됐다.

보고서는 조사와 규제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해킹 도구의 위협이 계속 확산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애플은 영국 가디언에 성명을 보내 "iOS의 보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2021년 이후 쿼드림 측의 해킹이 시도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애플은 보고서에 기술된 것과 같은 해킹수법은 개발에만 수백만 달러가 들고 수명이 짧으며 특정 개인을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대다수 아이폰 사용자는 표적이 될 가능성이 희박하며 우리는 소수의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쿼드림은 페가수스를 개발한 이스라엘 업체 NSO그룹 출신 직원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작년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업은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등 정부 기관에 스파이웨어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