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의 '그린워싱'?...친환경 신소재로 포장된 '카다베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4 12:46:31
  • -
  • +
  • 인쇄


대상이 플라스틱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저감하는 기초원료를 친환경 신소재로 포장해 '그린워싱'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14일 대상은 아미노산 '라이신'을 원료로 사용한 친환경 신소재 '카다베린'을 개발하고, 시범생산을 마쳤다고 밝혔다. '카다베린'(Cadaverine, CAD)에 대해서는 '나일론이나 폴리우레탄 등을 생산하기 위해 기초원료로 쓰이는 바이오매스 기반의 친환경 소재'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앞으로 카다베린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석유계 소재를 완전히 대체하면 잠재수요가 2026년에 160만톤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다베린을 앞세워 화이트바이오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대상은 앞으로 국내외 화학섬유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처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대상에서 개발한 '카다베린'은 플라스틱 등 석유계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기초원료인 헥사메틸렌디아민(Hexamethylenediamin, HMDA)을 대체하는 기초원료여서 친환경 신소재라고 규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헥사메틸렌디아민은 연소과정에서 유독성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반면 카다베린은 필수아미노산 성분인 라이신이 원료여서 제조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탄소감축 효과가 있는 것뿐이라는 것이다.

대상 관계자는 "카다베린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는 아니다"며 "카다베린 자체는 나일론이나 폴리우레탄 중합체에 필요한 바이오 기반 기초재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석유계 소재보다 탄소배출량을 감축한 카다베린 공정법을 개발했다는 의미"라며 "카다베린은 라이신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석유계인 HMDA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즉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가 아니라, 석유계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카다베린을 활용해 탄소를 저감시켜주는 공정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단지 플라스틱 생산과정에서 탄소저감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초원료를 친환경 신소재로 홍보한 것에 대해 대상 관계자는 "제조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인다는 점에서 친환경으로 분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카다베린은 플라스틱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여러 원료물질 중 하나에 불과한데 마치 플라스틱을 대체할 바이오 신소재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과하다"고 꼬집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