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의 일침..."부유국이 가난한 수백만명에게 사형선고"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4 11:38:33
  • -
  • +
  • 인쇄
부유국의 지지부진한 화석연료 단계적 감축에 비판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사진=연합뉴스)


스웨덴의 청소년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독일 본에서 열리는 유엔기후회담을 향해 "화석연료를 감축하지 않는 부유국들은 전세계 수백만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일침을 가했다. 본에서 열리는 이 회담은 올 12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앞서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렸다.

13일(현지시간) 툰베리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석연료의 '신속하고 공평한' 단계적 감축만이 지구온도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 이내로 유지할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몇 년이, 바로 지금이 미래의 모습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고 우리가 지금 무엇을 결정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화석연료 탐사와 사용을 중단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지구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 이상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기후 악순환으로 인해 수십억명이 희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 COP28에서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은 COP28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공식결의안이 채택되거나 적어도 회의에서 공식 의제로 논의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화석연료 생산국들은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논의가 쉽게 진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의장단은 "아직 의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COP28 개최국 의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 UAE의 국영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회장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Sultan Ahmed Al Jaber)인 점도 변수다. 최근 아드녹(ADNOC)은 화석연료 생산능력을 대규모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알 자베르 아드녹 회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지만,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COP28 의제로 포함시킬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케냐의 기후활동가 에릭 은주나(Eric Njuguna)는 "알 자베르의 이중적 역할은 이해충돌"이라며 "극빈국들이 기후위기를 제한하려는 노력의 장에 석유회사 CEO를 의장으로 두는 것은 뒤통수를 치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기후싱크탱크 E3G의 앨든 마이어(Alden Meyer) 선임연구원은 "파리기후변화협약 1.5℃ 목표에 부합하는 기간 내에 화석연료 생산과 사용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감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COP28에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작업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