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생명과 안전 위협"...COP28 의제로 등장한 '보건'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3 11:53:02
  • -
  • +
  • 인쇄
자연재해·식량위기 시민건강 위협
조기사망 700만명 '적응' 강화해야
▲지난해 7월 18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피터스버그 기후대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기후총회에서 처음으로 '보건'이 주요 의제로 선정돼 기후위기가 시민들의 복지에 끼치는 영향이 심층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의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의장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2023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에 참석해 "COP28은 역대 COP 가운데 최초로 보건 및 기후 장관급 회담에 하루 일정을 전부 할애하게 될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기후탄력성을 기르기 위해 식품공급망, 조림산업, 수자원 관리 등 '적응정책'의 정의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적응정책'은 '완화정책'과 함께 기후대응의 양대축이다. 앞으로 다가올 파국을 막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량 '완화'도 중요하지만, 이미 진행된 기후변화로 빚어지고 있는 재난·재해에 대해 탄력적인 회복력을 갖추는 '적응'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적응정책의 중심에는 '보건'이 있다. 기후위기는 자연재해로 식량과 사회 전반의 인프라를 파괴할 뿐 아니라 개개인의 질병 및 정신건강 위협도 증대시켜 시민들의 생활수준과 건강 등 복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국 기후위기 대응은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보건'으로 귀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전세계 보건분야 종사자의 3분의 2를 대표하는 '기후 및 보건 연합'(Climate and Health Alliance)은 COP26 개최에 앞서 각국 지도자들에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공개서한에 따르면 기후위기가 빚은 식량난과 대기오염 등의 건강영향으로 전세계적으로 700만명이 조기사망하고 있고, 공중보건에 투입될 수 있는 예산이 한계에 다다랐다. 따라서 서한은 식량안보나 대기질 및 수질개선 등 적응정책에 힘을 실어 보건분야에 편중된 부담을 상쇄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보건을 중심으로 한 기후 적응정책 논의는 '이행점검'과 함께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5년마다 각국의 온실가스 저감 실적 및 노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로 합의했고, 2023년을 '이행점검'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COP28에서는 각국의 책임소재가 보다 명확해질 예정이어서 손실과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대한 적응정책 지원 논의도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한 COP15에서 선진국들은 2020년까지 개발도상국의 감축을 돕기 위해 해마다 1000억달러(약 133조원) 규모의 기후기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누가 얼마를 부담할지 결론을 내지 못해 유야무야한 상태다. 알 자베르 의장은 이날 기후대화에서 해당 기금에 대해 "지속된 실패가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선진국들은 1000억달러 기후기금 목표의 이행을 입증한 뒤 COP28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