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 세탁에도 문제없다"…섬유형 체온측정 센서 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0 10:02:33
  • -
  • +
  • 인쇄
KAIST 박성준 교수팀 '열인발공정' 이용해 개발
"의류에 결합해 직조하면 활용분야 무궁무진"
▲열 인발 공정을 이용한 유연 섬유형 온도 센서 개요(그림=한국과학기술원)

100번 세탁해도 안정성이 끄떡없는 섬유형 체온측정 센서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 뇌공학과 박성준 교수연구팀은 열인발공정(TDP)을 이용한 수백 미터 길이의 섬유(파이버)형 온도 센서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열인발공정은 열을 이용해 큰 구조체를 부드럽게 만든 후 빠른 속도로 당겨 복잡한 구조체와 같은 모양과 기능의 파이버를 뽑아내는 형식의 가공을 뜻한다.

최근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 전자기기' 중 의복에 쉽게 적용되는 섬유·직물형 온도 센서가 편의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 센서 제작방법의 경우 대량생산이 어렵고, 구조와 재료가 단순할 수밖에 없어 물리적, 화학적 안정성을 높이려면 여러 추가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고분자-나노물질 복합체와 '열인발공정' 방법을 이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팀은 열을 가하면 녹는 고분자와 온도가 바뀌면서 저항이 변하는 나노입자를 혼합해 복합체를 제작하고, 이를 유연하고 폴리에틸렌 시트에 감싸 원기둥 형태의 구조체를 완성했다. 이후 구조체를 열인발공정을 이용해 얇고 유연하며, 안정성이 높은 섬유형 온도 센서를 수백 미터 길이로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제작된 섬유는 센서를 보호할 수 있는 얇은 보호층이 포함된 상태에서 한번에 인발된다. 보호층의 효과로 센서는 1000회의 온도 자극과 굽힘 자극 등 물리적 영향에도 성능 변화가 없었으며, 다양한 화학물질과 습도에 노출돼도 안정성을 유지했다. 심지어 100회가량 세탁을 해도 안정성을 유지해 실용성을 증명했다.

섬유형 온도 센서를 실제 직물에 직조해 착용한 결과, 실제 온도와 일정하게 체온을 측정할 수 있었고, 걷는 등의 신체 활동에도 신호 잡음없이 온도를 측정할 수 있었다. 또 장갑에 센서를 직조하니 접촉하는 물질의 온도를 측정하는 전자 피부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박성준 교수는 "향후 온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동시에 감지할 수 있는 열인발공장 기반 섬유·직물형 센서 개발이 기대된다"며 "이는 스마트 의류 속에 결합함으로써 헬스케어 분야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실생활 통신 분야 등과 접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파이버 머터리얼스'(Advanced Fiber Material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