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 연일 40℃ 펄펄 끓는다..."7월 역대 가장 더웠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1 16: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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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세계가 극심한 폭염 등 기상이변에 시달리는 가운데 7월 15일까지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카를로 부온템포 국장은 "이번달 15일까지가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며 "역대 가장 더운 7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3S은 지난달 역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이었으며, 세계 평균기온이 1991∼2020년 6월 평균치보다 0.53℃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AFP 통신은 지구 기온이 1800년대 중반 이후 1.2℃ 가까이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폭염과 가뭄, 해수면 상승에 따른 폭풍우 등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와 유럽, 북아메리카가 모두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각국 정부는 폭염 경보를 발령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심혈관 질환, 당뇨병, 천식 환자들이 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는 수도 로마와 피렌체를 비롯한 23개 도시에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18일 로마의 기온은 41.8℃까지 올라가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으며 사르데냐와 시칠리아에서는 역대 유럽 최고 기온인 48.8℃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남부에서도 기온이 40℃까지 올라가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베이징은 27일 연속으로 기온이 35℃ 이상을 기록해 당국에서 고령층과 어린이 등 폭염 취약 계층에 외부 활동 시간을 단축할 것을 당부했다.

지구상에서 더운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는 지난 16일 낮 최고기온이 53.3℃에 달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선 지난 18일 기온이 47℃를 기록하는 등 19일 연속으로 이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43.3℃를 넘어섰다.

텍사스주 샌엔젤로에서는 기온이 4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미국 기상청(NWS)이 "오늘 더울 것이라고 표현하는 방법이 다 떨어졌다"며 "폭염 안전 지침을 지킬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 7월 평균 기온이 32℃ 정도였던 이라크 남동부 바스라에서는 20일 기온이 50℃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스에서는 산불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수도 아테네 북부 데르베노초리아 지역에서는 산불이 발생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아테네 서부 해변 휴양지 루트라키와 동남부 로도스섬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15일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에서 시작된 산불이 계속돼 4600헥타르(㏊)의 면적이 피해를 입고 건물 20여채가 불탔다. 스페인 남부 마을 비야로블레도에서는 기온이 47℃까지 치솟았다.

부온템포 국장은 "기후변화가 전체 기후 체계를 데우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엘니뇨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프랑스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 기후연구소의 로베르 보타르 소장은 "유럽과 전세계의 폭염은 하나의 현상이 아니라 여러가지가 한꺼번에 작용하는 것"이라며 "이들은 모두 기후변화라는 한 가지 요인에 의해 강화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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