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신작 TL '리니지' 느낌 벗어나나?…"자동사냥·이동 모두 제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2 18:27:45
  • -
  • +
  • 인쇄
▲'쓰론 앤 리버티' 홈페이지에 올라온 개발자 소식(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차기작 '쓰론 앤 리버티'(TL)에서 '자동사냥'과 '자동이동' 요소를 전면 제거하는 초강수를 둔다.

안종욱 엔씨소프트 'TL' 프로듀서(PD)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5월 베타테스트에서 드러난 게임의 문제점은 '정적인 전투'와 '지루한 성장'이었다"며 향후 개선 방안을 공개했다.

TL은 엔씨소프트가 출시를 앞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지난 5월 글로벌 서버에서 비공개(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래픽과 액션 등에선 호평을 받았지만 대표 IP '리니지' 시리즈와 큰 차별점이 없는 게임성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나왔다.

안 PD는 "전투가 정적으로 느껴지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었지만, 조작의 자유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대규모 전쟁 상황에서 대형을 중시해 내린 결정이지만, 플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화 지역 전투에서 단점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초강수'를 던졌다. 이동 중에도 공격이 가능하도록 전반적인 전투 시스템을 변경하고, 대상없이도 방향을 지정하거나 특정 지점을 타격하는 등 '논타깃 액션'을 추가하는 등 새로운 스킬과 시스템을 다수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서구권 이용자들 중심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자동사냥'과 '자동이동' 기능을 삭제했다.

안 PD는 "MMORPG라는 장르의 역사가 오랜 기간 쌓이며 자동사냥 시스템의 존재가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이 결정을 너무 쉽게 여긴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키보드와 마우스, 게임패드로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이 기대한 것은 세밀하게 컨트롤하며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을 되새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월드를 직접 이동하며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는 경험의 가치도 크기에 과감하게 자동 이동을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이밖에도 성장 구간에서 반복적인 사냥의 비중을 대폭 낮추고, 모험·탐사·지역 이벤트 보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MMORPG 장르에 있어서 자동사냥과 자동이동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조종하는 재미를 박탈하지만 그만큼 편의성이 높아지고 보다 다양한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특히 MMORPG의 주요 고객층이 대부분 성인인 점에서 일을 하거나 운전을 하는 동안 자동으로 캐릭터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 육성이 하나의 재미로 작용하는 게임에선 쉽게 뺄 수 없는 기능이 사라진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이같은 변경점을 내세운 것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대표 게임들의 부진한 실적과 주가 흐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차기작 TL은 기존 리니지 라이크와는 다른 이용자층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야하는 만큼 해외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모든 MMORPG가 자동 기능을 탑재한 상황에서 엔씨소프트의 이같은 결정이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L 개발진의 결정에 대해 이용자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엔씨가 진짜 변하려고 하나", "자동사냥을 없앤 건 진짜 잘한 일이다. 게임 업계를 좀 먹는 기능 중 하나"라며 이같은 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주요 고객층을 사실상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 "이렇게까지 해봐야 해외 시장에선 쟁쟁한 게임들에 밀릴 게 뻔하다", "편의성 기능도 문제였지만 근본적인 문제인 악랄한 BM(수익 모델)에 변화가 없으면 결국 다를 바 없을 것" 등 비판에 가까운 의견도 나왔다.

한편 TL은 오는 12월 국내 출시 예정이며 북미 지역 퍼블리싱을 맡은 아마존게임즈는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3일까지 비공개 기술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