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메카 하이브 가보니..."일회용품없는 친환경 건물이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7 19:10:02
  • -
  • +
  • 인쇄
식당과 카페, 사무공간에서도 '일회용OUT'
앨범 플라스틱 줄이기, 에코빌리지도 추진
▲서울시 용산구 하이브(HYBE) 사옥 정문 ⓒnewstree


점심식사를 마친 직원들 손에 예외없이 커피 혹은 음료가 담긴 다회용컵이 들려있다. 지난 26일 방문한 서울 용산의 하이브(HYBE) 사옥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방탄소년단(BTS)과 뉴진스, 세븐틴 등 수많은 글로벌 스타들을 만들어낸 하이브가 ESG경영을 본격화하면서 폐기물 저감 및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면서 사내식당뿐 아니라 사무실에서조차 종이컵이 사라졌다.

모든 직원들은 종이컵 대신 다회용컵을 사용하도록 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사옥에 약 1000명이 근무하는데 종이컵 대신 다회용컵을 사용하도록 하면서 하루 1000개 이상의 종이컵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직원들의 휴식공간인 19층을 둘러보니 다회용컵에 커피와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18층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원들은 삼삼오오 19층으로 올라와 다회용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럼 커피를 다 마시기 전에는 사무실로 돌아갈 수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하이브 관계자는 "다회용컵을 들고 사내 어디든 돌아다녀도 상관없다"며 "오히려 일회용 플라스틱컵이나 종이컵을 쓰고 있으면 다른 사원들에게 눈총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어 "몇몇 직원들은 카페를 이용하고 받은 다회용기를 하루종일 컵 대용으로 사용하다 퇴근할 때 반납한다"고 덧붙였다.

▲ 식당과 카페뿐 아니라 사무실에서도 다회용컵을 제공하는 하이브 ⓒnewstree

직원들이 사용한 다회용컵을 회수함에 반납하면 전문세척업체가 이를 수거·세척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비치해둔다. 하이브에서 다회용컵 사용이 일상적으로 정착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반납 편의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다회용컵을 반납할 수 있는 수거함이 각 층별로 놓여있어 반납을 위해 카페 공간을 다시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덕분에 직원들이 다회용컵 사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옥 전체에서 다회용컵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직원들의 요청에 의해서라고 한다. ESG경영이 본격화되기에 앞서 하이브 구성원들이 타운홀 미팅에서 일회용품 사용 축소 의견을 제시했고 이에 따라 사내 일회용컵을 다회용컵으로 교체하게 된 것이다. 한 직원은 "평소 커피를 주문하면서 일회용컵을 사용할 때 조금 죄책감이 느껴졌는데, 다회용컵을 사용하니 편한 마음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브의 ESG경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하이브는 실물 앨범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포장을 간소화하고 산림자원 보호를 위한 산립관리협의회(FSC) 산림경영 인증 종이와 친환경 잉크 사용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여기에 더해 실물 CD대신 QR코드를 매개로 한 팬플랫폼 '위버스'(weverse) 기반 앨범을 발매하는 등 전사적으로 폐기물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19층 카페와 연결돼 있는 옥상정원에는 1헥타르(ha)당 탄소흡수량이 6.8톤(t)에 달하는 자작나무가 200여그루 심어져 있어 직원들의 휴게공간 겸 탄소흡수원으로서 역할을 해낸다. 하이브 관계자는 "뉴진스 등 아티스트들이 자작나무숲에서 촬영을 많이 한다"고 귀띔했다. 이외에도 하이브는 업무용 차량에 전기자동차를 도입하고 사옥에 전기차 주차공간, 자전거 전용주차장 등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 차량비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한 하이브는 지난 7월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엔터테인먼트가 지속가능한 산업임을 증명해 나가기 위해 '에코빌리지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코빌리지 프로젝트는 환경재단과 협업해 방글라데시 맹그로브숲에 약 50ha, 3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하이브의 조림사업이다.

하이브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수행할 10가지 이슈로 △친환경 공식상품 및 환경을 위한 투자 △기후변화 대응 △콘텐츠 품질관리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유연하고 스마트한 조직문화 △인재확보 및 육성 △마케팅 리스크 관리 △투명한 이사회 운영 △이해관계자 참여 및 소통 △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삼고, 이를 체계적으로 대응해가겠다고 선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