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는 월드컵, 부산은 엑스포?...정부와 기업 '막판 총력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0 15:44:19
  • -
  • +
  • 인쇄
▲엑스포 유치 기원 소망트리 조형물 (사진=연합뉴스)

오는 28일 '2030 월드엑스포'(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정부와 기업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강력한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월드컵 유치 가능성이 커지면서 엑스포 개최지로 부산이 유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영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막판 홍보를 하기 위해 오는 23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과의 오찬과 만찬을 이어갈 계획이다.

재계 총수들도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힘을 보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9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윤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합류할 예정이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경제사절단에 함께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미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파리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개최지인 부산시도 오는 28일까지 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들을 줄줄이 진행한다.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를 위한 시민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오는 21일에는 부산 서면교차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유치를 위한 시민들의 염원을 내보낼 계획이다.

'2030 세계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최종 후보지다. 회원국들은 3개 후보지를 놓고 1차 투표를 진행하고,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도시가 없으면 1차 투표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도시를 놓고 재투표한다.

현재 부산과 리야드가 2차 투표에서 맞붙게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차 투표에서 로마 표를 흡수해 유치권을 따낸다는 전략이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2034 월드컵' 유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부산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1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자신의 소셜서비스(SNS)에 "아시아(사우디)에서 2034년 월드컵이 개최될 예정"이라며 사우디의 월드컵 유치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이다. 국제행사는 한 국가에서 연속적으로 개최되지 않도록 하는 관례를 비춰보면, 사우디가 월드컵과 엑스포를 모두 유치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우디 월드컵이 엑스포 유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BIE 회원국들의 이해관계나 기준이 제각기 다르고, 총회가 열리는 기간도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월드컵을 유치하면 국제행사 유치 저력을 인정받아 엑스포 유치가 더 유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없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최종 투표를 9일 앞두고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부산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월드엑스포는 전시기간이 6개월에 달하고 무려 4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경제 파급효과가 71조원에 달한다. '2030 월드엑스포' 개최지 1차 투표결과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29일 자정 전후로 발표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