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철회하니까"...종이빨대로 교체하려던 커피 프랜차이즈들 일제히 '유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8 08:00:03
  • -
  • +
  • 인쇄
할리스·탐앤탐스·빽다방 등 전면 전환 '유보'
스타벅스·투썸·엔제리너스는 종이빨대 '유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종이빨대 등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금지 계획을 세웠다가 환경부의 규제철회가 발표되자, 이를 유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가 현장에서 이행이 어려워 규제를 철회했다는 설명과 달리, 환경부가 규제를 철회하면서 현장에서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8일 뉴스트리가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빽다방 등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3곳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환경부 규제철회 발표 이후 종이빨대 전면 전환을 유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맹점들에게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강제성이 없어 사실상 일회용품을 종전대로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할리스커피는 당초 '식품접객업·집단급식소 내 일회용품 규제' 시행일이었던 11월 24일에 맞춰 플라스틱 빨대 이용을 금지할 예정이었다가, 정부가 시책을 바꾸면서 이를 전면 보류했다. 탐앤탐스도 시행일에 맞춰 종이빨대로 전환할 계획이었다가 현재 보류중이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앞으로 종이빨대 도입 여부도 미정"이라고 밝혔다.

빽다방도 마찬가지다. 다만 빽다방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종이빨대 및 다회용컵 우선 제공 등 가맹점들이 친환경 정책에 적극 동참하도록 계속 권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차도 가맹점들에게 매장 내 종이빨대 사용을 권고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공차 관계자는 "ESG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포장재 관련해서도 친환경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일회용품 전환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컴포즈커피, 커피빈 등도 플라스틱 빨대를 그대로 이용중이고, 이디야와 메가MGC커피는 종이빨대와 플라스틱 빨대를 병용하고 있다.

반면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는 종이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환경부가 일회용품 사용금지를 발표하기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종이빨대를 이용하고 있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5년째 종이빨대를 사용하고 있고, 투썸플레이스는 2021년 8월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빨대로 순차 교체하고 있다. 엔제리너스 역시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종이빨대를 도입했다.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금지는 수년에 걸친 논의 끝에 진행됐지만 환경부는 시행일을 보름 앞둔 지난 11월 8일 규제를 전격 철회했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금지 계도기간도 무기한 연장됐다. 이 여파로 종이빨대를 생산해 납품을 앞두고 있던 중소업체들이 판로를 잃어버리고 줄줄이 폐업위기에 처하게 됐다.

친환경 빨대를 제조해 커피 프랜차이즈에 납품하는 업체 한 관계자는 "종이빨대의 경우 현재 소량씩 발주가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규제가 시행됐을 때를 대비해 준비했던 양보다 발주량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