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꽃피겠네"...20℃까지 치솟는 겨울날씨 정상?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8 20:48:47
  • -
  • +
  • 인쇄
▲날씨가 포근해진 지난 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에 성금을 넣고 있는 시민의 옷차림이 가볍다.(사진=연합뉴스)


옷깃을 파고들만큼 쌀쌀한 바람이 불어야 할 12월초에 곧 봄꽃이 만개할 것같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20℃까지 올랐다. 이는 예년의 기온보다 5~10℃ 높은 것이다. 기상청은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주는 최고기온이 20.9℃까지 올랐다. 기상관측 이래 13년만에 가장 따뜻한 12월을 기록했다. 대구도 19.6℃, 포항은 19.7℃, 청송은 18.3℃를 보이는 등 전국적으로 온화한 날씨를 보였다. 제주는 낮 최고기온이 전날보다 5.1℃ 높은 22.2℃까지 치솟았다.

이밖에도 전라북도 군산, 대전, 광주 등 전국 35곳이 이날 12월 기온으로는 관측 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울은 이날 최고 기온이 16.8℃로 두 번째로 높은 12월 기온을 기록했다. 경기 수원도 17.6℃로 두 번째로 높은 12월 기온에 해당했다.

토요일은 9일에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19~20℃로 예상된다. 다만 9일 오후부터 날씨가 차차 흐려져 기온이 내려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차가운 성질의 대륙 고기압이 저위도로 내려오면서 따뜻한 성질의 이동성 고기압으로 변했다"라며 "이후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한 고기압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우리나라로 따뜻한 서풍이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12월 이상 고온으로 이상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 서울과 부산에 겨울철 보기 힘든 우박이 쏟아졌다. 또 최근 일교차가 큰 들쭉날쭉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단풍이 물들지 않아 '녹색 낙엽'이 떨어지는 현상도 포착됐다.

이같은 겨울 고온 현상은 국내에만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유럽 기상국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주 일부 지역에 눈이 내렸고 스코틀랜드는 영하 11.7℃까지 기온이 떨어졌다가 이번 주말에 10℃에서 13℃까지 오를 전망이다. 영국 남부 지역은 16℃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보됐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추세여서 이같은 겨울 고온현상이 앞으로 더 자주,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남재철 서울대학교 특임교수는 "온난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후현상에 의한 온도변화 극점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엘니뇨 현상이 나타난 영향으로 유독 더 높은 기온을 기록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고온 현상이 기후위기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영향은 확실하게 더 커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기후/환경

+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내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1700톤 쓰레기 어디로?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소각장 설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경기도와 서울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예기치 못

[COP30] 산림지키는 기후총회에...농업 로비스트 300명 활동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300명이 넘는 농업 로비스트가 몰리자, 원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OP30] AI는 기후위기 해결사? 새로운 위협?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후대응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시에 막대한 전기수요를 발생시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18일(현

섬에서 새로 발견된 미기록 곤충 55.5% '열대·아열대성'

국내 섬 지역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곤충 가운데 약 절반이 열대·아열대성 곤충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농촌 기후대응 직불금' 도입되나...기후보험 대상 확대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을 재배하기 적합한 지역이 바뀌는 경우나 기후변화 대응 품종을 도입할 때 직불금을 주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정부는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