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열린 中게임시장...마냥 좋아할 수 없는 이유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6 15:59:10
  • -
  • +
  • 인쇄
▲최근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엔씨소프트 전경(사진=엔씨소프트)


게임시장의 문을 굳게 닫아걸었던 중국 정부가 최근 국산 게임 3종에 대해 판호를 전격 허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과 위메이드의 '미르M' 그리고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X: 넥스트 제너레이션'이 지난 22일자로 중국 정부로부터 게임서비스 허가권인 '외자 판호'를 받았다. 중국의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은 지난 3월 이후 약 8개월만이다.

오랜 기다림끝에 받은 중국 판호여서 국내 시장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26일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 모두 주가가 오르며 중국 시장 진출을 반기고 있다.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관련기업으로서는 '대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중국 진출을 마냥 호재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치않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 한국게임 3종 등 외자 게임 40종과 자국 게임 100종의 판호를 한꺼번에 허가한 의도는 '중국기업 달래기'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게임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최근 강력한 온라인게임 규제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2일 발표된 이 규제초안의 골자는 이용자가 게임에 과도하게 돈을 지출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규제초안에 따르면, 게임퍼블리싱 업체는 이용자의 일일 지출한도를 설정해야 한다. 매일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이나 장시간 기용자에 대해서도 보상할 수 없고, 최초과금이나 연속과금 등 지출을 유도하는 상품도 제공할 수 없다. 또 일정액 이상 소비하는 이용자에겐 경고안내를 해야 하고, 미성년자는 확률형 아이템 접근이 금지된다. 이외에도 게임 인플루언서에 대한 후원도 제한되고, 민족차별이나 민족단결을 훼방하는 내용이 게임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이 초안대로 규제가 확정되면 중국내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수익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용자 유입을 노리는 출석 보상과 인센티브형 보상을 포기해야 하고,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확률형 아이템 비중도 줄여야 한다. 이 때문에 규제안이 발표되자 중국 게임시장은 발칵 뒤집혔다. 지난 22일 하루동안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의 주가는 12.35% 빠졌고, 넷이즈도 24.6% 폭락했다. 이날 하룻동안 두 회사의 시총만 약 104조2400억원 증발했다.

국내 게임업체들도 유탄을 맞았다. 중국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선전하고 있는 크래프톤의 주가는 이날 13.77% 떨어졌고, 중국에 신작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위메이드와 데브시스터즈도 각각 13.34%, 14.88% 급락했다. 지난 3월 판호를 받아 '블루아카이브'를 서비스하는 넥슨게임즈의 주가도 11.93% 하락했다. 이밖에도 컴투스홀딩스, 액토즈소프트, 넷마블, 네오위즈홀딩스 등도 주가가 5~10%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진출하는 것이 마냥 호재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당국이 게임에 대한 규제의 칼을 빼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게임시장의 '규제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한국게임들은 신화 등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내용 때문에 규제받을 가능성은 높은데 수익성은 떨어지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중국 시장이 불투명한 것도 여전한 리스크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 140종의 게임에 대한 판호를 허가한 것은 '시장 달래기'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완화된 조치를 취하는 것일뿐, 궁극적으로 중국 정부는 게임 규제를 더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게임 규제방안에서 이같은 방향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과거 중국에 의존했던 모습과 달리, 몇 년전부터 중동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북미와 유럽 등지로 수출 다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넥슨과 네오위즈는 서구 시장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고, 엔씨소프트는 신작 '쓰론앤리버티(TL)'로 북미와 유럽을 공략할 계획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중국에 수출비중이 높으면 중국의 규제강화는 국내 게임사들에겐 실적악화로 이어진다"면서 "중국은 시장규모가 커서 분명 매력적이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서 중국을 벗어나 다른 국가로 영향력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기후/환경

+

'CCU 메가프로젝트' 보령·포항만 예타 통과...5년간 3806억 투입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사업 부지 5곳 가운데 2곳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쓰레기 시멘트' 논란 18년만에...정부, 시멘트 안전성 조사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이 활용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멘트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단체,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태풍 후 40배 늘었다...원인은?

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

잠기고 무너지고...인니 수마트라 홍수와 산사태로 '아비규환'

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