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정의선 현대차 회장 "수소는 미래 위한 준비...생태계 구축 앞장"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9 10:30:43
  • -
  • +
  • 인쇄
▲CES 2024 개막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한 현대차그룹 (사진=현대차그룹)

"수소는 저희 대가 아닌 후대를 위해 준비해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4' 개막에 앞서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CES 2024'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이라는 주제로 참가하는 현대차는 미디어데이를 통해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솔루션과 △사람·모빌리티·데이터·도시를 잇는 생태계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 혁신 등 수소가 가져다줄 미래비전에 대해 제시했다.

이날 현대차는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고 선언하며 'HTWO 그리드(Grid)' 솔루션을 발표했다. 'HTWO'는 그룹 내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해 수소의 생산 및 저장, 운송, 활용 모든 단계에서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고객 수요에 맞춰 단위 솔루션(그리드)을 결합해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먼저 현대차는 개발중인 수소생산 관련 기술들을 공개했다. 탄소배출이 없이 신재생에너지로만 생산되는 청정에너지 '그린수소' 양산을 위해 수 년 내로 메가와트(MW)급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 양산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PEM 수전해란 화합물없이 물만을 원료로 사용해 수소 순도가 높고 소형화가 가능한 수소생산 기술 중 하나다.

PEM 수전해 방식은 현재 수소생산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알카라인 수전해 방식보다 생산비용이 약 1.5배 정도 비싼 편이지만, 향후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부품 및 생산 인프라 공용화를 통해 생산단가를 낮추겠다는 게 현대차의 목표다.

또 현대차는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기술도 공개했다. 현대차가 추진중인 생산기술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W2H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P2H 두가지로 구분된다.

W2H는 음식물 쓰레기, 하수슬러지(침전물), 가축분뇨 등과 같은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로 만든 후, 이를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지역 내 수소 생산 거점을 만들 수 있어 수소 운반 및 저장 과정의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수소 자원의 독립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2H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을 액체 상태로 녹이고 가스화 공정을 통해 합성가스를 생산한 다음, 이를 정제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생산뿐만 아니라 저장, 운송 및 활용 기술도 개발중이다. 저장 및 운송 기술 적용사례로 현재 서울 광진구에서 이동형 수소충전소 'H 무빙스테이션(Moving Station)'을 운영중하고 있는 현대차는 향후 제주도 등으로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확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 활용에 있어서도 도시의 거리, 하늘 그리고 바다까지 현대차그룹은 고객들의 다양한 용도와 규모에 맞춰 수소 모빌리티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수소관련 실증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프로젝트별 맞춤형 HTWO 그리드 솔루션을 확산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 민간 합작 프로젝트에는 W2H 생산 모델 중심의 HTWO 그리드 솔루션이 제공된다. 인도네시아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수소 솔루션 도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생산 거점이 위치한 서부 자바주에 적용되는 W2H 생산 모델 중심의 솔루션으로 지역단위 에너지 자립 문제해결이 가능해질 것이며 이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에 수소전기차 30대가 참여해 품질검증 및 배기가스 감소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수소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H2Hub4'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매타 플랜트가 건설되고 있는 조지아주와도 사바나 지역의 청정 물류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이밖에도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최종 사용자로서 연간 수소 소비량을 지난해 1.3만톤(t)에서 2035년까지 약 300만t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승용 수소전기차(FCEV)분야에서도 시장 리더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넥쏘(NEXO)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차세대 에너지인 수소를 강조함과 동시에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그룹 중장기 전략 SDx를 발표했다. 현대차가 목표하는 SDx는 모든 이동 솔루션 및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김없이 연결돼 사용자 각자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이동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CES 2024' 기간동안, HTWO 그리드 솔루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들과 총 9개의 수소 실증 기술 및 진행중인 사업 내용을 소개하고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주요 소프트웨어 및 AI 실증기술을 실물 전시와 영상 콘텐츠로 선보일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