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과 얼음의 습격...북극 한파에 마비된 유럽·미국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8 18:07:13
  • -
  • +
  • 인쇄
▲북극한파와 눈 폭풍으로 피해가 속출하는 유럽·미국 (사진=AFP연합뉴스)

유럽과 미국에서 북극한파와 눈 폭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 중부에서는 항공편과 고속철도 운행이 줄줄이 취소됐고, 미국에서는 빙판 교통사고,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전 독일에서 가장 큰 공항인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혹한·폭설 영향으로 오전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 1030편 가운데 약 700편이 결항했다. 눈과 비가 몇 시간동안 이어지면서 활주로가 얼음판이 돼 이륙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일부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으나, 공항 측은 악천후에 따른 운항 취소는 다음날인 18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독일 뮌헨 공항도 이날 오전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 650편 가운데 250편이 악천후로 취소됐고 서부 국경의 자르브뤼켄 공항은 아예 운영을 중단했다.

또 독일 국영 철도 도이체반은 날씨로 인한 사고방지를 위해 고속철도 ICE 최고 속도를 기존 시속 300㎞에서 시속 200㎞로 제한했다. 이외에도 바이에른주에서는 학교 수십곳이 악천후로 수업을 취소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앞서 독일 기상청은 이날부터 18일까지 한파와 폭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남부지역 대부분에 블랙아이스 경보를 발령했다. 중부 지역에는 대설 경보가 발효 중인데,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에는 최대 40㎝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측됐다.

독일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공항도 폭설로 몇 시간동안 운영을 중단했고 오슬로 기차 운영사 Vy는 동부 대부분 지역 노선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는 폭설로 서남부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수차례 발생해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이어졌다.

미국에서도 눈 폭풍과 한파로 인한 사망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현재까지 테네시주와 뉴욕주, 미시시피주, 아칸소주, 캔자스주, 오리건주 등 미국 전역에서 폭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랐다.

테네시주에서는 눈 덮인 도로에서 트럭이 트랙터와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운전자와 탑승객들이 숨졌고, 펜실베니아주에서는 미니밴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전복되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오리건주에서는 저체온증으로 숨지는 사람까지 발견되는 등 재해 관련 사망자가 미국 전체에 최소 3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 폭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신주가 파손돼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는 각각 약 6만, 1만 가구가 닷새동안 정전을 겪기도 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로키산맥과 중부 대평원, 중서부 지역 대부분의 체감온도는 영하 34℃에 달했고 시카고는 영하 15℃, 디트로이트는 영하 14.4℃를 기록해 알래스카보다도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1년째 오염물질 그대로"...시민단체,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중단' 촉구

용산 반환기지가 용산어린이정원으로 개방된지 1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토양내 납, 비소, 수은 등 오염물질이 정화되지 않고 있어 개방을 중단하고 오

탄소발자국 반영한 행복지수…한국 76위, 1인당 탄소배출량 '심각'

국가별 탄소 배출량을 고려한 행복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147개국 중 76위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3일 기후·에너지 분야 커뮤니케이션 전

포카리스웨트 '무라벨' 나온다..."플라스틱 年 1.7만kg 절감 기대"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도 무라벨 제품이 나온다.동아오츠카는 겉면에 부착된 라벨을 제거해 비닐 사용량을 줄이고, 페트 재활용 효율을 높인 라벨프

환경정책 성과 어땠나…환경부 '2023 환경백서' 발간

환경부가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 등 지난해 추진한 각종 환경정책의 성과와 올해 추진계획을 정리한 '2023 환경백서'를 3일 발간한다고 2일 밝혔다.1982

글로벌 시장은 발빠르게 움직이는데...핵심 쏙 빠진 'K-기후공시'

국내 상장기업에게 부과되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이 공개됐지만, 도입시기와 공시형식 그리고 스코프3 의무화 여부 등 중요한 사안이 쏙 빠져

롯데웰푸드, ESG 스타트업 발굴한다...'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한 '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4' 참가기업

TECH

+

LIFE

+

순환경제

+

Start-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