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 발표된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외산게임과 역차별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9 16:01:57
  • -
  • +
  • 인쇄
▲게임 속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입법 예고를 브리핑하는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사진=연합뉴스)

오는 3월 22일 시행되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방식에 대한 구체적 해석·기준을 안내하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관련 해설서'를 배포했다.

해설서는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게임사와 이용자간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확률형 아이템 범위 △확률형 아이템별 표시사항 △게임 및 광고·선전물 내 표시방법에 대해 구체적 기준이 담겨있다.

정보공개 범위와 관련해 온전히 무상으로 획득가능한 아이템은 확률 정보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무상으로 얻을 수 있는 재화로 구매할 수 있다 하더라고 해당 재화가 직간접적으로 유료 구매할 수 있다면 확률 정보공개 대상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게임을 플레이하며 얻는 '게임 화폐'로 구매 가능한 아이템이더라도 별도로 유료 구매가 가능하거나 유료 구매 아이템과 교환할 수 있다면 확률 정보를 공개해야한다는 뜻이다. 게임 화폐 자체를 유료 구매할 수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확률형 아이템별 표시와 관련해서는 아이템 유형을 캡슐형·강화형·합성형·기타 유형(수량-기간제한형·확률변동형·천장형)으로 구분했다. 아이템 합성 결과에 따라 등급이 구분되고, 등급에 따라 획득하는 아이템이 달라진다면 개별 확률을 모두 밝혀야 한다.

특히 뽑기 시도 횟수에 따라 확률이 변하는 '변동 확률'이나 일정 이상 시도하면 확정적으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천장' 시스템을 도입한 경우, 이용자의 시도 횟수에 따른 구간별 성공 확률을 모두 공개하도록 명시했다. 이는 그간 변동 확률을 적용하고도 전체 시도의 평균 확률만 명시해온 일부 게임사의 '꼼수'를 방지한 것으로 보인다.

또 빙고 판이나 퍼즐 등 특정 조합을 완성해 별도의 보상을 얻는 합성형 뽑기, 이른바 '컴플리트 가챠' 역시 조합에 필요한 모든 세부 확률을 표시하도록 정했다.

확률 표기 방법도 마련했다. 확률형 아이템 확률정보는 백분율 등 이용자가 알기 쉬운 방법으로 표시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게임물 내에서는 아이템의 구매·조회 또는 사용 화면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문자열 또는 숫자열로 검색할 수 있게 제공해야 한다. 게임 광고·선전물에서도 '확률형 아이템 포함'이라는 문구를 표시하도록 해 게임 이용자들에게 미리 안내해야 한다.

문체부는 이번 해설서 배포와 함께, 제도 시행 이후 위법 사례를 감시하기 위한 확률형 아이템 모니터링단 24명을 게임물관리위원회와 함께 운영한다. 아울러 게임위 내에 법률준수 안내를 위한 전담 창구를 통해 유선으로 대응하고 확률 표시 의무가 있는 사업자들이 제도를 잘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확률정보를 거짓으로 표기하거나 조작이 의심되면 문체부가 게임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필요 시 공정위 협조를 통해 직권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해외 게임사 역시 구글, 애플 등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를 통해 감독과 제재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설서 내용이 공개되자 국내 게임업계는 확률형 아이템 판매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매출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모든 확률형 아이템의 세부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데다, 구성이 바뀌거나 새로운 아이템이 출시될 때마다 사전에 공지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부담이 커지고, 확률 표기가 소비자 과금 욕구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영향은 소규모 게임사일수록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제도 시행에 앞서 '역차별'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게임사가 확률을 표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표기할 경우 문체부 장관이 시정권고 및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국내에 지사나 사무실을 두지 않고 게임을 서비스하는 해외 게임사에는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게임사의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지난 2020년과 지난해 잇따라 발의됐으나, 현재까지 계류중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사실 국내 게임사 대부분은 확률 정보 공개를 자율적으로도 잘하는 편인데, 문제는 해외 게임사"라며 "확률 공개나 소비자 보호 조치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외산 게임에 대해 제제를 가할 방안도 없는데, 당연히 국산 게임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