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두께 3500m 빙하지형 탐사기술 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5 14:59:43
  • -
  • +
  • 인쇄
▲경비행기 양 날개 하부에 설치된 빙하 투과 레이더(사진=극지연구소)

국내 연구진이 남극의 두꺼운 빙하 속 지형을 탐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5일 극지연구소는 한국이 주도해 개발한 레이더 기술로 남극에서 3500m 두께의 빙하지형을 탐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과거 기후가 기록된 빙하는 기후변화 연구의 핵심 자료로 두께 3000m 이상인 빙하에는 최소 150만년 전의 대기정보가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극지연구소 이주한 박사 연구팀은 미국 앨라배마 대학교와 함께 개발한 심부빙하 투과 레이더로 지난해말 남극 대륙 돔 C지역을 탐사했다. 이 지역은 남극에서 가장 두꺼운 빙하가 있다고 알려진 곳으로 해안가에 있는 장보고과학기지와 약 1300㎞ 떨어져 있다.

기존에 헬기에 사용되던 빙하 레이더와 달리 경비행기에 부착하는 형식으로 개발된 투과 레이더는 탐사반경이 1500㎞로 기존보다 6배 이상 늘어났다. 이번에 레이더로 확인한 빙하의 평균 두께는 3000m에 달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4년간 연구 끝에 최대 4000m 깊이까지 정밀 분석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탐사에서 기술력이 입증됐는데 빙하층은 물론 빙하 아래 남극 대륙의 구조, 빙저호의 유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각 데이터를 얻었다.

연구팀은 데이터 분석과 보완 과정을 거쳐 이후 3년간 심부빙하시추 후보지역 선별을 위한 추가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부빙하는 최소 1000m 이상 깊이에 존재하는 빙하로, 이 오래된 빙하를 밖으로 끌어내는 심부빙하시추는 10년 이상이 걸리는 초장기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선 정확한 위치 선정이 필요한데, 특히 레이더 탐사는 시추 전 성공률을 높이는 필수작업이다.

이주한 미래기술센터장은 "남극의 빙하는 지구에서 옛날 기후가 가장 촘촘하게 기록된 지구의 사료"라며 "이번 빙하 레이더 탐사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한 여정을 순조롭게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에 칼 빼든 노동부...과로사·산재은폐 등 의혹에 '산업안전감독'

고용노동부가 16일 쿠팡을 대상으로 산업안전감독에 착수하고 과로사 및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한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개최한 '산업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기후/환경

+

남호주 해안 '죽음의 바다'...1년째 적조현상에 해안생물 '멸종위기'

일반적으로 몇 주 안에 사라지는 독성조류가 호주 남부 해안에서 1년 넘게 이어지면서 780종에 달하는 해안생물이 멸종하거나 서식지를 떠나는 등 전례

올여름부터 '폭염중대경보' 신설...'체감 38℃' 넘으면 발효

올여름부터 '체감온도가 38℃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 이상'인 날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다.기상청은 16일 국회 의원회

생물은 온난화 따라 진화할까?..."일정지점 넘으면 생명체 붕괴"

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오르면 생물들도 온도변화에 따라 적응하면서 진화하게 될까?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국토부 '그린리모델링' 지원...공사비 대출이자·컨설팅 제공

국토교통부가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을 돕고자 '민간 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이자지원사업'(이하 이자지원사업)을 재개한다고 16일 밝혔다.그

[이번주 날씨] 낮밤 기온차 심하다...18일 남부에 비소식

이번주는 대체로 온화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으나 일교차가 심해 건강관리에 신경써야겠다. 낮은 아침기온으로 인한 서리와 기온 상승에 의한 해빙기

獨 온실가스 감축 사실상 '올스톱'...지난해 겨우 0.1% 줄였다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을 선언했던 독일이 지난해 고작 0.1% 감축에 그쳐, 기후정책 목표가 사실상 올스톱됐다는 평가다.14일(현지시간) 독일환경청이 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