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의 길' 열리나...생쥐 면역계, 젊은 상태로 되돌리기 성공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8 11:07:49
  • -
  • +
  • 인쇄
▲골수성 편향 조혈세포(my-HSC)를 제거하는 항체요법 모식도 (사진=Nature News & Views)

미국의 한 연구팀이 생쥐를 대상으로 노화된 면역계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28일 어빙 와이스먼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팀은 노화된 줄기세포를 표적으로 한 항체요법으로 혈액세포 생산의 균형을 회복시키고 노화 관련 면역력 저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노화가 진행될 때 과도하게 생성되는 골수성 편향 조혈세포(my-HSC)를 항체요법으로 제거한 것이다.

노화는 모든 유형의 혈액 세포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HSC 변화와 관련이 있다. 젊을 때는 림프계와 골수계 세포 생산량이 균형을 이루는 HSC(bal-HSC)가 골수계 세포를 과도하게 생성하는 HSC(my-HSC)보다 우세하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면역반응에 필요한 림프구 생성은 줄고 my-HSC가 늘어난다. 이는 염증 증가 및 면역력 저하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에 연구팀은 bal-HSC와 my-HSC의 균형을 회복하고자 my-HSC를 줄일 수 있는 항체요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my-HSC에만 있는 표면 단백질을 표적으로 해 my-HSC를 제거할 수 있는 항체를 개발해 늙은 생쥐에게 투여한 결과, my-HSC가 제거되면서 일반 림프구 전구세포와 다른 면역 세포 생성이 증가하는 등 젊은 면역 체계의 특징이 회복됐다.

이 치료를 받은 생쥐는 염증 등 노화 관련 면역 저하 증상이 줄고 개선된 면역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사람도 생쥐와 마찬가지로 HSC 노화 과정에서 my-HSC 관련 유전자가 증가한다며 향후 이 요법이 사람에게 적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버트 사이너 캘리포니아대학 UC 샌디에이고 교수는 논평에서 "노인의 경우 림프구가 증가하면 백혈병, 암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는데, 면역 기능 강화로 이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