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빅3, 모두 '공동·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백지장도 맞들자?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9 13:59:33
  • -
  • +
  • 인쇄
▲게임 빅3가 일제히 '투톱체제'로 전환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빅게임3가 일제히 실적호전과 시장확장을 노리며 공동대표 또는 각자대표의 '투톱체제'로 전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택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병무 신임 공동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킴에 따라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가 됐다.

엔씨소프트가 공동대표 체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주요 수익원인 '리니지M' 시리즈 부진과 신작 '쓰론 앤 리버티' 흥행실패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75%나 감소했다. 이에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경영내실을 다지기 위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대표는 각기 전문성을 살려 역할분담할 예정이다. 김택진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닌 게임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박병무 대표는 내부역량을 결집하고 경영 효율화를 꾀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엔씨는 두 대표의 전문성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게임 지적재산권(IP)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투자와 기업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게임 개발사로서 더 과감한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위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며 "게임 경쟁력 및 글로벌 포트폴리오 강화, 조직 전반의 체질개선을 함께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도 이날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병규 경영기획담당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권영식·김병규 각자대표 체제로 출범하게 됐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겪다가 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손실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연간실적에서는 6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올해 적자를 탈출해야 하는 중요한 분기점에 놓이게 됐다. 특히 올해는 신작 5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넷마블 입장에서는 올해 턴어라운드를 노릴만한 시점인 것이다.

게임 빅3 가운데 가장 호실적을 기록한 넥슨코리아도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넥슨이 공동대표 체제로 바꾼 것은 2009년∼2010년 서민·강신철 공동대표 시절 이후 14년만이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27일 일본에서 열린 넥슨 주주총회에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넥슨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이정현 대표 후임으로 강대현·김정욱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강대현 공동대표는 2004년 넥슨에 입사해 2009년 라이브퍼블리싱실 실장, 2011년 네오플 '던전 앤 파이터' 개발실장, 2014년 라이브본부장, 2017년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는 COO를 맡으며 넥슨코리아의 게임 및 서비스 운영 전략을 수립했다.

김정욱 공동대표는 중앙일보 출신으로 2013년 넥슨에 합류해 2015년 기업문화 및 대외업무 담당 전무, 2016년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을 거쳐 2018년 넥슨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2020년에는 넥슨코리아 CCO로서 사회공헌 및 인사, 홍보 등 경영지원과 커뮤니케이션 부문 전반을 총괄했다.

국내 게임 빅3기업들이 동시에 '투톱체제'로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역할분담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사업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최근 몇 년동안 신작 출시가 뜸했고, 그나마 내놓은 신작들도 흥행에 실패하는 등의 부진을 겪으면서 역할분담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개인정보 유출' 쿠팡 수천억 과징금 맞나...SKT 사례보니

쿠팡이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생겼다.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법 위

기후/환경

+

동남아 홍수·산사태로 1100여명 희생...원인은 '기후변화·난개발'

우기에 접어든 동남아시아가 역대급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1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2

英, 모잠비크 가스전 11.5억달러 지원 철회...기후위기 위험 때문?

영국이 11억5000만달러, 우리돈 약 1조687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모잠비크 천연가스 프로젝트 지원금을 철회했다. 1일(현지시간) 피터 카일 영국 기업부

남극 오존층 구멍이 작아지고 있다...6년來 최저 크기

남극 오존층 구멍이 최근 6년 내에 가장 작게 형성됐다.1일(현지시간) 유럽의 지구관측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남극 오존

[날씨] 칼바람에 한반도 '꽁꽁'...3일 체감온도 -12℃로 '뚝'

2일 한반도로 유입된 북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속하게 떨어지면서 최강한파가 찾아오겠다.이날 아침 중국 북부에서 확장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탄소제도 공유하는 국제연합 출범..."각국 운영경험 교류협력 기구"

전세계 규제기반 탄소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연합체가 공식 출범했다.1일(현지시간) 미국 E&E뉴스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메탄 뿜뿜하는데...캐나다 '가스플레어링' 규제 '뒷짐'

캐나다 앨버타주가 석유·가스 시설의 가스플레어링 단속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1일(현지시간) 월드에너지뉴스(Wor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