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주방매트·짐볼'에서 잔류성 오염물질 검출...어떤 제품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2 12:07:52
  • -
  • +
  • 인쇄
▲잔류성오염물질이 기준치의 100배 이상으로 검출된 슬리퍼 (사진=한국소비자원)

시판중인 짐볼, 슬리퍼, 주방매트 등 합성수지제품에서 잔류성 오염물질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중인 합성수지제품 및 어린이 제품 등 4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잔류성 오염물질인 '단쇄염화파라핀'이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단쇄염화파라핀은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우레탄(PU) 등의 합성수지제품을 유연하게 만들거나 불에 타지 않게 하는 첨가제로 사용된다. 하지만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동·식물에 축적돼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중 하나로 국제협약에 의해 사용이 규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잔류성 오염물질의 종류 및 특정 면제에 관한 규정'을 통해 제품에 비의도적 불순물로 미량 존재하거나 공정상의 비의도적인 부산물로 아주 적게 존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쇄염화파라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유럽연합에서는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단쇄염화파라핀 함량을 1500㎎/㎏로 제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40개 제품의 단쇄염화파라핀 함량을 조사한 결과, 10개 제품에서 단쇄염화파라핀이 검출됐고, 이 중 5개 제품은 유럽연합 기준을 3~100배 이상 초과하는 수준이었다.

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위즐러의 북유럽 PVC 주방매트, 제이힐 글로벌의 프리미엄 짐볼, 거성디지털의 그랜드 프리미엄 짐볼, 아이엠컴퍼니의 꼴레꼴레 뉴웨이브 블랙 슬리퍼, 브랜드코드의 VIENTO 슬리퍼 등이다. 특히 VIENTO 슬리퍼 덮개 부분에선 유럽연합 기준치의 100배 이상인 16만3000㎎/㎏의 단쇄염화파라핀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유럽기준을 초과해 오염물질이 검출된 제품을 제조·판매한 사업자에게 판매중단 등의 시정 권고를 했다. 해당 사업자는 선진국 수준의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향후 판매될 합성수지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겠다고 회신했다.

또 소비자의 안전과 환경보호를 위해 관계부처에 합성수지제품 내 단쇄염화파라핀 안전기준 마련 검토를 요청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생활화학제품과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의 경우 개별 안전 기준에 잔류성오염물질의 사용이 금지되고 있지만, 합성수지제품을 포함한 생활용품 안전기준에는 아직 관련 기준이 없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