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배송강화'vs쿠팡 "회원혜택 강화"...승자는 누굴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8 10:39:08
  • -
  • +
  • 인쇄

멤버십 회원을 늘리기 위한 쿠팡과 네이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는 쿠팡이 '와우 멤버십'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에 따른 탈퇴회원들을 겨냥해 멤버십 신규 가입자에게 3개월간 월 4900원을 면제해주겠다고 나선데 이어, 18일 당일배송과 일요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에게 3개월간 '도착보장 무료배송'에 이어, '당일·일요배송'까지 진행함으로서 배송서비스의 질을 한단계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쿠팡은 지난 13일부터 신규 '와우회원'에게는 월 7890원의 회비를 받고 있다. 기존 멤버십 회원은 8월부터 인상된 회비를 받는다. 쿠팡은 "넷플릭스 등 주요 OTT에 비해 멤버십 가격이 반값 이하"라며 "여기에 무료배송과 반품, 직구 등 10가지 이상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가뜩이나 고물가 시대에 회비를 인상하는 쿠팡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소비자들이 적지않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 15일 쿠팡 멤버십을 이탈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신규 가입자에게 3개월 회비면제와 모든 멤버십 이용자에게 3개월간 '도착보장 무료배송'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다. 네이버는 "쇼핑뿐 아니라 예약, 여행 등을 통해 최대 5% 적립 혜택을 제공해 다시 고객에게 포인트로 돌려준다"면서 "가족이나 지인과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위드(With) 패밀리' 기능도 충성 이용자들을 높이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쿠팡이 와우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로켓배송'에 대응하기 위해 '당일배송'과 '일요배송'으로 맞불을 놓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네이버의 '당일배송'은 부피가 큰 화장지, 기저귀나 분유, 저녁요리에 필요한 식자재 등 주로 구매자들이 우선 배송을 원하는 일상 소비재가 대상이다. 게다가 당일배송을 예고한 제품을 제때 받지 못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지급해준다. 또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토요일 주문해도 일요일 받을 수 있는 '일요배송'도 진행하고 있다.

쿠팡도 회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특가행사를 진행하는데 이어, 18일에는 '쿠팡 와우카드' 가입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더 늘리고 연장하겠다고 나섰다. '쿠팡 와우카드'는 쿠팡이 지난해 10월 KB국민카드와 손잡고 내놓은 제휴카드로, 와우회원만 가입할 수 있다. 

'와우카드' 가입자들은 쿠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스토어 결제액의 최대 4%까지 적립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없어도 매월 최대 5만2000원까지 적립해준다. 기타 가맹점 결제액의 최대 1.2%까지 적립혜택도 받을 수 있다. 쿠팡은 이 혜택을 내년 10월까지 1년 더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와우카드 이용자들은 내년 10월까지 매월 최대 5만2000원을 적립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롯데시네마와 제휴를 맺고 오는 10월까지 매월 와우카드 이용자들에게 할인권 4종도 지급한다. 1만원에 구매 가능한 영화 예매권 6장과 영화 50% 할인권 2장을 포함해 팝콘 3000원 구매권 2장(M사이즈), 매점 콤보세트 2000원 할인권 6장을 매달 제공한다는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온·오프라인 제휴사들과 협업해 와우카드 고객분들께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한국에서 파상공세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쿠팡의 멤버십 회비 인상이 악수일지 묘수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쿠팡과 큰 격차로 이커머스 시장의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 역시 맹렬히 기세를 올리는 알리를 따돌리고 쿠팡과의 거리를 좁힐지도 관심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와 테무가 국내 이커머스업체에 비해 배송서비스가 약하지만 이들이 국내 물류센터를 확충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송의 질까지 높이게 되면 쿠팡과 네이버 모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때문에 두 회사 모두 확고한 고객기반을 다지기 위해 멤버십 회원을 늘리는데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