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구멍뚫린 하늘...전세계 곳곳 역대급 '물난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7 14:39:27
  • -
  • +
  • 인쇄
▲지구촌 곳곳이 역대급 폭우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메리카 브라질, 아프리카 케냐, 아시아 파키스탄 등 전세계 곳곳에서 역대급 폭우로 인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 CGTN,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브라질 남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현재까지 최소 83명이 숨졌다. 홍수에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기면서 무려 12만2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브라질 당국은 "이번 홍수로 브라질 남부지역 500개 도시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가 가장 컸던 브라질 최남단 히우그란지두술주(州)는 한달치 비가 나흘동안 쏟아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300㎜의 폭우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로 저수지가 넘치는 월류 현상이 일어났고, 산사태와 도로 유실, 교량 붕괴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또 8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40만이 넘는 가구들에 전력이 끊겼다.

포르투 알레그레의 과이바강 수위는 5.33m까지 상승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았던 1941년 4.76m를 넘어선 수준이다. 에두아르도 레이테 히우그란지두술 주지사는 "전례없는 일"이라며 "주를 재건하려면 일종의 '마셜 플랜'(2차 세계대전 후 유럽 재건 정책) 수준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프리카 케냐는 지난 3월부터 계속된 폭우로 현재까지 228명이 목숨을 잃고, 72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폭우로 발생한 이재민은 21만2630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나쿠루주(州) 올드 키자베 댐이 홍수로 무너지면서 이에 휩쓸린 주민 58명이 숨졌다.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최근 7일간 305㎜의 비가 쏟아져 마을이 통째로 침수되거나 진흙탕이 됐고, 강과 도시를 구별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변했다. 나이로비의 4월 평균 강수량은 219㎜로,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진 결과다.

케냐 기상부는 이번 폭우가 6월까지 이어질 것이며, 5월들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부는 전국 여러 지역에 비가 계속되고 6개 지역엔 폭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저지대엔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파키스탄도 지난 4월에 평년의 약 3배에 달하는 비가 내리면서 1961년 이후 63년만에 가장 습한 4월을 기록했다. 지난달 파키스탄에는 59.3㎜의 비가 쏟아졌고 이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폭우로 인한 낙뢰와 주택 붕괴 등으로 14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중국 광둥성에서도 최근 이례적인 폭우가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영향"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세계 평균기온은 최근 10개월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고, 세계 해양 평균 온도 역시 12개월째 상승중이다. 일부지역에는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면서 역대급 폭우가 지구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케냐 등 아프리카 지역의 폭우는 '인도양 쌍극자'로 인해 강수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양 쌍극자란 인도양 서쪽과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번갈아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학자들은 "올해 인도양 쌍극자 현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면서, 예년보다 뜨거워진 바다 온도와 대기 증발 효과가 케냐의 대홍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 임직원들, 조류충돌방지 스티커 부착 활동

셀트리온이 인천녹색연합과 함께 야생조류 보호를 위한 ESG 활동을 펼쳤다.셀트리온은 지난 25일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녹색연합

코오롱 사장단 임원인사...40대 신규임원 대거 발탁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에 코오롱ENP 김영범 사장을 내정하는 등 코오롱그룹이 24일 올해 정기인사를 일찌감치 단행했다.신임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대

기후적응 신품종 개발한 CJ제일제당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수상

기후대응 신품종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를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

러쉬, 해양플라스틱 재활용 용기 도입...글로벌 뷰티업계 최초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글로벌 뷰티업계 최초로 '오션 플라스틱 방지 인증(Prevented Ocean Plastic™, 이하 POP)' 용기 비중을 늘

해킹 피해 안당했다더니...LG유플러스 서버도 뚫렸다

LG유플러스도 서버가 해킹 당한 정황을 사이버 보안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3사가 모두 사이버침해를 당했다.23일 연합뉴스는 LG유플러스

LG CNS, 난민 돕는다...유엔난민기구에 AI법률지원 서비스 기부

AX전문기업 LG CNS가 유엔난민기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난민 법률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이를 기부한다고 23일 밝혔다. AI 기술을 통해 법률서비

기후/환경

+

“기후대응이 수익구조로 변질”…브라질 연구진 '기후상품화' 비판

브라질 연구진이 기후대응이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이윤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27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환경정책 연구기관 클

바다 떠다니는 플라스틱…가라앉으려면 '100년 이상' 걸린다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저로 완전히 가라앉는데 최소 100년 이상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런던퀸메리대학교 지리·

탄소배출권 수익으로 생태복원...호주에서 생태경제 모델 시험

호주가 탄소배출권 수익을 활용해 생태계 복원에 나서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27일(현지시간) 호주 비영리단체 부시 헤리티지 오스트레일리아(Bush H

[날씨] "패딩 꺼내 입으세요"...28일 아침 영하권 날씨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월요일인 27일 아침 기온이 한기를 느낄 정도로 차가워졌다. 그러나 화요일인 28일 아침은 기온이 더 떨어져 영하권으로

김장 배추값 또 폭등?...잦은 비에 배추농사 무너졌다

올가을에도 잦은 비로 인해 배추 작황이 나빠지면서 김장배추 가격이 치솟을 조짐이다.농촌진흥청 관계자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상이 평년보다

'슈퍼태풍' 배후는 석유기업?..."소송으로 기후책임 묻는다"

석유화학 기업들이 기후변화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소송을 당하거나 패소하는 등의 사회적 책임이 가해지고 있다. 필리핀의 슈퍼태풍에서 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