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인줄 알았다"…26년만에 가장 더웠던 '한국의 4월'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7 17: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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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 서울 한낮 기온이 29℃까지 치솟아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전세계 최고기온 기록이 연일 갈아치우는 가운데 올 4월도 역시 국내 관측사상 가장 뜨거웠던 4월로 기록됐다. 낮 최고 기온이 32℃를 돌파해 최고온도도 갱신됐다.

7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14.9℃로 측정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기존 최고기록이던 1988년 4월 14.7℃보다 0.2℃ 높았다.

평균기온과 함께 일최고기온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평균 일최고기온은 21.1℃로 평년보다 2.5℃ 높았으며, 지난 4월 14일 일최고기온은 지역별로 29~32℃로 측정됐다. 지난달 27~28일엔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햇볕까지 강해지면서 전국적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

기온상승 원인으로 지구온난화가 지목되는 상황이다. 앞서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 3월 지구 평균기온은 14.4℃로, 이전 최고치보다 0.1℃ 높아졌다. 올 4월에도 평균기온 최고치를 기록하면 11개월 연속으로 매월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하지만 기상청은 '지구온난화'가 4월 기온상승을 가져온 원인으로만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대륙고기압 강도가 약한 상황에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또 4월 북반구 중위도에서 동서로 길게 상층 기압능이 발달하며 고위도의 찬공기가 북극 주변에 갇혀 시베리아 대륙고기압 강도가 약했던 것도 기온을 오르게 한 원인 중 하나로 짚었다.

이에 더해 4월 필리핀 부근 열대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엘니뇨가 쇠퇴하며 해당 지역의 약한 대류가 필리핀 동부지역에 고기압성 흐름을 강화시켰다. 기상청은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풍이 유입되며 한반도를 달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기온은 다양한 이유로 변동하기 때문에 4월 기온 특성만 가지고 지구온난화의 탓으로 분석하기 어렵다"면서 "당장은 기후학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지만 관련 데이터가 연단위처럼 많이 쌓이면 지구온난화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월 황사 일수는 3.6일로 평년(2.1일)보다 많았다. 16~20일, 25~26일 두 차례 내몽골 지역에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북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됐다. 주요 지점 일최대 황사농도는 4월 17일 서울 344㎍/㎥, 4월 18일 울산 545㎍/㎥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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