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으로 변한 동남아...체감온도 50℃ '살인폭염'에 피해속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2 16:47:17
  • -
  • +
  • 인쇄
▲역대급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동남아시아 (사진=AFP 연합뉴스)

아직 5월초인데도 동남아시아는 체감온도가 50℃에 달할 정도로 살인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너무 더운 나머지 학교가 문을 닫고, 심지어 폭염에 목숨을 잃는 사람까지 발생하고 있다. 

2일 AFP통신, 알자지라, 신화망 등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은 최고기온 40℃를 넘어서고 있고,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50℃에 이르고 있다.

방글라데시 기상청(BMD)에 따르면 이날 방글라데시 남서부 지역인 제소르는 최고기온이 43.8℃에 달하면서 1989년 이후 35년만에 가장 높은 5월 날씨를 기록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는 이틀 연속 40.5℃를 기록했다. 방글라데시 교육부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 발생을 우려해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필리핀은 지난 4월부터 체감온도가 50℃에 육박했다. 수도 마닐라는 38.8℃까지 치솟으면서 전력공급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여기에 필리핀의 대중교통인 지프니 운전기사 파업까지 겹친 필리핀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전국 4만7000여개 공립학교의 대면수업을 전면 중단했다.

미얀마 중부 마궤주 차우크 지역도 지난달 28일 48.2℃까지 치솟아 역대 가장 더운 4월을 기록했다.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기온도 각각 40℃, 44℃까지 올라 수천개 학교가 대면 수업을 자체 중단했다. 심지어 교도소 독방에 감금돼 있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폭염에 가택연금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태국도 지난달부터 40℃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 기상청은 북부 람팡 지방 최고기온이 44.2℃를 기록했고, 수도 방콕과 대도시 지역은 40℃가 넘는 더위에 습한공기까지 겹치면서 체감온도가 52℃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태국은 올들어 현재까지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최소 30명으로, 지난해 전체 사망자 37명에 근접해가고 있다.

베트남 역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베트남 국영통신사 VNA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 기온이 39~42℃까지 치솟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기온이 44℃에 달했다. 이같은 폭염으로 인해 최근 며칠간 전력소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북부지역과 중부지역의 수력발전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전력난 위험도 있는 상황이다.

동남아시아는 통상 3~5월이 가장 덮긴 하지만 5월 날씨가 예년을 훨씬 뛰어넘는 이상고온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기후학자들은 태평양 적도 부근의 수온이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은 이미 종식됐다"면서 "엘니뇨 현상과는 별개로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상승이 아시아에서 특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기후/환경

+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