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가공밥' 식품업 확장 나선 '하림'...ESG도 날개 단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7 16: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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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익산 HMR공장 직접 방문해보니]
재생에너지 활용과 폐자원 재활용 앞장
▲하림 익산공장 입구에 자리한 닭 동상 '하림의 아침'. 본래 수탉 한 마리만 외롭게 자리를 지켜왔지만 2년전 암탉과 병아리 가족이 새롭게 생겼다. ©newstree

국내 대표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이 육계 산업에 이어 라면, 가공밥, 조미료 등 식품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여기에 ESG를 포함한 지속가능경영으로 '장수경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하림 퍼스트키친'(Harim First Kitchen)에서는 기존 육가공 공장인 익산가공공장과 분리돼 지난 2021년부터 최신식 설비로 가정간편식(HMR) 생산을 전담하고 있었다. 취재진을 맞이한 하림 관계자는 "하림이 가정간편식 후발주자인만큼 아직 시장점유율은 미미하지만 정성을 다하는 마음과 가장 최신의 기술로 소비자 마음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HMR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하림의 전략은 신선함과 고급화 그리고 틈새시장 공략이다. 대표적으로 하림의 브랜드 '푸디버디'는 아침에 바빠서 아이들을 잘 먹이기 힘든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유아용 라면 제품이다. 나트륨 함량을 성인용 라면 대비 30% 낮춰 유아뿐만 아니라 나트륨 조절이 필요한 성인에게도 좋은 제품이라는 게 하림의 설명이다.

여기에 공장 직접 배송을 통해 온라인 시장을 정조준한다. 이날 온라인 물류센터에 막 설비를 들여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규모 2만61㎡의 온라인 물류센터는 올해말 가동 예정이다. 여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들어오는 주문을 이 물류센터가 배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통비용이 그만큼 줄어드니 소비자들에겐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셈이다.

▲하림이 부화장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 (사진=하림)


하림은 지속가능한 경영에도 열심이다. ESG보고서도 매년 꾸준히 발간하고 있고, 공장가동에 필요한 전력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고자 태양광을 이용하고 있다. 하림은 1991년 익산공장 준공 당시 공장을 환경친화 및 동물복지 생산설비로 조성하는 데 2600억원을 투입했다. 하림 관계자는 "지금은 이 설비를 똑같이 갖추려면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림은 육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동물복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계(닭 도축)에 앞서 닭을 철창이 아닌 특수제작한 상자 안에서 진정시키고, 가스스터닝(Gas Stunning) 방식으로 도계를 한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가스스토닝은 이산화탄소로 닭들을 완전히 잠재운 후, 끓는 물에 넣어 털을 뽑는 방식이다. 전기충격으로 기절시키고 미처 기절하지 못해 깨어있는 닭까지 그대로 매달아 끓는 물에 넣는 일반 도계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도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닭내장, 털 등의 부산물은 동물성단미사료로 재활용한다. 하림은 2023년 총 8만9206톤의 도계부산물을 재활용해 2만3160톤의 단미사료를 생산했다.

재생에너지 부문도 지난해 10월 처음 태양광패널을 909KWh 규모로 설치해 비중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연간 전력은 4만2885KWh, 예상 탄소 감축량은 6000톤이다. 올해는 5개 부화장 옥상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계약 농가에도 태양광발전설비를 권장하고 설치된 농가와 우선 계약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하림과 계약된 농장 중 태양광설비가 설치된 농장은 189곳이며 발전규모는 8만8859KWh다. 관계자는 "공장 태양광 생산량은 연간 10억원 규모로, 아직 미미한 비중이지만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부산물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보일러 사업을 벌이고, 폐수처리장을 구비해 재활용수를 생산하는 등 다양한 ESG 및 자원순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신선한 식재료와 장인정신으로 최고의 맛을 만드는 일이 하림의 식품철학"이라며 "가치소비를 하는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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