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에 대량발생하는 '대벌레떼' 박멸하는 곰팡이 발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9 19:02:18
  • -
  • +
  • 인쇄
▲나뭇가지처럼 위장한 대벌레떼 (사진=연합뉴스)

이상고온으로 지난 2020년부터 수도권에서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벌레'가 곤충병원성 곰팡이 '녹강균'에 의해 90% 이상 폐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활자원관은 대발생 곤충의 개체수를 친환경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정종국 강원대학교 교수 연구진과 2022년부터 진행중인 '대벌레 대발생 원인분석 연구' 과정에서 여름철의 높은 온도와 습도, 강수량이 녹강균 활성을 증가시켜 대벌레의 폐사율을 높인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 방제 후속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녹강균 '메타리지움 파스마토데아에'(Metarhizium phasmatodeae)는 국내 미기록종으로 대벌레류의 폐사를 일으키는 등 특이적으로 작용해 대벌레목의 학명인 파스마토데아(Phasmatodea)에서 따와 이름이 지어졌다.

대벌레는 성충의 길이가 약 10cm 정도로 몸체가 마치 대나무처럼 가늘며 주로 5~10월 출현한다. 천적을 피하기 위해 갈색, 녹색 등 나뭇가지 색깔로 위장한다. 만약 공격받으면 도마뱀의 꼬리처럼 다리를 내어주고 달아나거나 죽은 척한다. 대벌레 자체는 사람에게 직접 해를 끼치진 못하지만 참나무, 상수리나무, 가로수 등 활엽수 나뭇잎을 갉아먹어 산림해충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대벌레 대발생에 따른 산림 피해 면적이 2020년 19헥타르(ha)에서 2021년 158ha, 지난해 981ha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대벌레 발생 지역도 서울 은평구 봉산에서 경기 의왕시 청계산·군포시 수리산·하남시 금암산 등으로 확장됐다.

연구진은 생태계의 중요한 조절 인자로서 녹강균의 가능성을 연구한 이번 결과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마이크로바이오로지'(Frontiers in Microbiology)에 이달 중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에 밝혀진 '메타리지움 파스마토데아에' 균주를 특허출원해 친환경 방제 실용화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우리나라에서 대발생하는 곤충들에 대한 원인 분석 및 자연 친화적으로 개체수 조절 방안을 지속해서 연구하여,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