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발 '물가비상'...올리브유·코코아·커피 줄줄이 인상되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4 15:10:32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기후변화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리브유, 코코아 등 국제 원자재 생산이 기후재해에 타격을 입으면서 물가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식품사들이 일제히 올리브유 가격을 인상했다. CJ제일제당, 샘표는 이달초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각각 30% 이상 인상했다. 사조해표도 오는 16일부터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평균 30%대로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 역시 이달 중 올리브유 가격을 약 30% 올린다.

이번 인상은 국제 올리브유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사이에 40% 넘게 올랐다. 이는 올리브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이 가뭄에 시달리면서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스페인 가뭄이 2년째 이어지면서 스페인산 올리브유는 가격이 1년 새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이밖에 그리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주요 올리브 생산국들이 이상기후탓에 수확량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외식업계도 메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100% 올리브유'를 써왔던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10월부터 올리브유보다 가격이 저렴한 해바라기유를 절반 섞어 사용하고 있다.

전세계 코코아의 5분의4를 생산하는 서아프리카는 최근 비가 내리면서 코코아 선물가격이 크게 내렸지만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9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아프리카는 극한가뭄과 병해로 코코아 작황이 크게 감소하면서 가격이 이미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제품 가격을 이달부터 올리기로 했다가 정부 요청에 인상시기를 1개월 늦춘 상태다.

이외에도 커피 주요 생산국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브라질이 가뭄과 폭우 등 극한기후를 겪고 있어 커피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선물 시장에서는 공급부족을 우려한 탓인지 커피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국내 시장에도 커피값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후/환경

+

"3년 뒤 기후재앙 '마지노선' 1.5℃ 넘는다"...IGCC의 경고

탄소배출량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3년 뒤에는 기후변화 마지노선인 1.5℃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9일 지구 기후변화 지표(IGCC)는 지금처럼 이

백두대간 보호지역 지정 20년…"산림 훼손 여전"

백두대간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된지 20년이 지났지만 복원은커녕 광산 개발 등으로 인한 산림 훼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녹색연합은 백두대간 보

EU '탄소상쇄 크레딧' 재도입되나?..."조건부 부활시켜야"

유럽연합(EU) 배출권거래제(ETS)를 설계한 조스 델베크 전 유럽연합집행위원회 기후총국장이 국제 탄소상쇄 크레딧의 제한적 재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인조잔디' 안전한가!...유해성 알리려던 과학자들 고소 당해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와 학교 운동장에 깔린 인조잔디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인조잔디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이 검출

머스크 AI기업, 멤피스 흑인지역에 무허가 터빈 설치…환경차별 논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미국 멤피스의 흑인 밀집 지역에 무허가 가스 터빈을 설치해 대기오염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했다.NAACP(

환경부, 여름철 국립공원 안전관리 강화…'장마·태풍' 대비

환경부가 집중호우와 태풍 등 여름철 재난에 대비해 산사태 위험지역에 대한 탐방로를 통제하는 등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다.환경부와 국립공원공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