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직구금지' 발표했다가...소비자 뭇매에 사흘만에 '없던일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0 11:02:14
  • -
  • +
  • 인쇄
▲'해외 직구 규제 방안' 관련해 브리핑하는 이정원 국무조정실 2차장(사진=연합뉴스)

정부가 80개 품목에 대해 'KC인증'을 받지않으면 해외 직구를 금지하겠다는 규제를 소비자 반발에 부딪혀 발표 사흘만에 사실상 철회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소비자 안전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유아·어린이용 유아차, 장난감, 물놀이 기수 등 34개 품목을 비롯해 화재·감전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큰 전기·생활용품 34개 품목, 생활화학제품 12개 등 80개 품목에 대해 '직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알리와 테무와 같은 중국 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매한 제품의 상당수에서 카드뮴 등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정부의 규제에 강력 반발했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정부가 박탈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구로 만원이면 구하는 부품을 국내에서 4배 값으로 사게 생겼다", "국민 안전 챙긴다고 소비자가 사고 싶은 물건 못사게 막는 게 정책이냐", "소비자 안전 운운하면서 유통업체만 보호하는 꼴"이라며 비판글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규제철회를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는 규제금지를 발표한지 사흘만인 지난 19일 한발 물러섰다. 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80개 품목에 대해 관세청,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과 함께 집중적으로 위해성 조사를 하고, 위해성이 없으면 직구를 금지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면서 "지금처럼 직구해서 쓰셔도 된다"며 정부의 발표에 다소 오해가 있다는 뜻으로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80개 품목을 6월부터 규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면서 "6월부터 위해성 검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동시에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축적된 결과를 바탕으로 법을 개정할지, 다른 수단을 쓸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규제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말장난도 이렇게 자주하면 믿을 것도 안믿겠다", "도대체 뭐가 그리 급한거냐" 며 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주를 이뤘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부 브리핑에 '철회' 용어가 없는 점을 들어 "또 말장난 하는 거 같다, 이러고선 6월에 다시 시행한다는 거 아니냐", "빙빙 돌리지 말고 그냥 철회하라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기후/환경

+

'CCU 메가프로젝트' 보령·포항만 예타 통과...5년간 3806억 투입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사업 부지 5곳 가운데 2곳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쓰레기 시멘트' 논란 18년만에...정부, 시멘트 안전성 조사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이 활용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멘트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단체,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태풍 후 40배 늘었다...원인은?

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

잠기고 무너지고...인니 수마트라 홍수와 산사태로 '아비규환'

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