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멸종 시기와 유사...바다 20% '온난화·산소고갈·산성화' 진행중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5 16:43:03
  • -
  • +
  • 인쇄

전세계 바다가 극심한 해양온난화와 산소고갈, 산성화 '3중고'에 직면하면서 해양생태계에 막대한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 연구팀은 화석연료 연소, 산림벌채 등 인간활동에 의해 전세계 해양표면의 약 5분의1이 온난화와 산소고갈, 산성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세가지 위협은 해양 최상부 300m에서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1960년대 초반보다 3배 더 오래 지속되고 강도도 6배 더 세다. 열대지방과 북태평양이 특히 취약하며, 3중고 현상이 최대 30일간 지속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 주요저자인 취리히연방공과대학의 조엘 웡 연구원은 "기후위기로 바다가 이미 극단적인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며 "전세계 해양생태계와 어업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학자들은 바닷물 온도가 최근 몇 달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에 경각심을 갖고 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위스콘신대학 매디슨의 지질학자이자 기후학자 안드레아 더튼은 "더위가 문자 그대로 기록에서 벗어났다"며 다가올 허리케인 시즌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바다는 화석연료 배출로 인한 막대한 양의 열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바닷속 산소를 고갈시켜 바닷물을 산성화하고 해양생물의 껍질을 녹인다.

더튼 박사는 지구상에서 산소고갈, 산성화, 해양온난화가 동시에 나타났던 시기는 약 2억5200만년 전 페름기 말기 지구 역사상 가장 큰 멸종사건인 '대멸종'을 경험했던 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석 기록을 보면 해양생물의 3/2가 멸종한 페름기 말기에도 이같은 패턴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현재의 환경 변화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AGU 어드밴시스'(AGU Advance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