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지오 "동해석유 성공률 20%는 실패확률 80% 의미...시추해봐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7 16:18:53
  • -
  • +
  • 인쇄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매장분석을 맡은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은 7일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면서도 실패할 확률이 80%라고 언급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해 프로젝트 유망성을 높게 본 근거에 대해 "20%의 성공 가능성은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라며 "만약 유망구조를 딱 하나만 도출했다면 시추까지 진행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20% 성공률'이 갖는 의미는 5개 유망구조를 시추했을 때 1개에서 석유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유망구조란 원유·가스가 묻혀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되는 땅을 말한다. 액트지오는 기존에 석유공사가 시추공을 뚫어 확보된 '주작', '홍게', '방어' 유정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7개 유망구조를 도출해냈다는 밝혔다. 액트지오는 저류층(모래), 덮개암(진흙), 기반암, 트랩 등 '석유·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4가지 제반요소를 동해 심해에서 확인했다는 것이다. 아브레우 고문은 "현재 2단계를 진행하고 있는데 2단계가 마무리될 즈음에 유망구조를 추가로 더 도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7개 유망구조에 대한 마지막 단계인 리스크 평가와 매장량 분석 과정을 통해 총 35억∼140억배럴에 해당하는 탐사자원량을 추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도출한 유망구조의 석유와 가스의 잠재적인 존재를 판별해냈지만, 실제로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시추뿐"이라며 "시추하지 않으면 리스크를 전부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석유·가스 매장량 추정치가 35억배럴~140억배럴로 차이나는 이유에 대해 아브레우 고문은 "추정 매장량을 판단할 때는 기반암이 얼마나 튼튼하고 강력한지, 얼마만큼의 탄화수소가 가둬 있는지(트랩)를 고려해 추정 매장량을 판단하게 된다"면서 "140억배럴이라는 수치는 암석 내 충분한 양의 석유가스가 담겨있을 가능성이 최대로 본 수치"라고 했다. 하지만 기존 유정에서 탄화수소가 누적된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아 추정치 차이가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액트지오는 단 한번도 현장답사없이 석유공사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토대로 매장 가능성을 추정했다는 점에서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게다가 액트지오 회사의 주소지는 아브레우 고문의 자택으로 알려지면서 '1인 기업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했다. 

이에 대해 아브레우 고문은 "미국 본사 주소지는 제 자택이 맞다"라며 "액트지오는 컨설팅 업체로, 우리 팀은 뉴질랜드, 브라질, 스위스 등 전세계 각지에 흩어져 업무를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 시추를 담당하는 회사는 아니며, 데이터를 분석하는 회사라는 것이다. 또 현재 직원은 14명이라고 그는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기후/환경

+

李대통령 "한전 왜 발전자회사로 나눴나"…발전사 통폐합에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한국전력 발전부문이 5개 자회사로 나뉜 것에 의문을 던졌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

李대통령 "태양광보다 2배 비싼 해상풍력 왜 짓나?"

이재명 대통령이 에너지 현안을 점검하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경제성'과 '과학'에 근거한 접근방식을 요구했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불 연기 마시면 폐질환 '위험'...연기속 곰팡이 포자 때문

산불 연기에 섞인 곰팡이 포자가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아이다호대 산불과학자 레다 코브지어 박사 연구팀은 산불 연기

수위가 낮아지는 美 오대호...우후죽순 짓는 데이터센터가 원인?

미국 오대호 주변에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건립되면서 오대호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2019년 이후

정부 '일회용컵' 무상제공 금지 추진...100~200원에 판매

정부가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17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플라스틱 일회용컵 무

겨울에도 비 내리는 북극...기온은 '최고' 해빙은 '최저'

전세계 평균보다 4배 빠르게 오르는 북극은 올해도 최고기온을 경신했다.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제20회 북극 연례보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