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폭염올림픽 될판...그런데 선수촌에 에어컨이 없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8 16:57:23
  • -
  • +
  • 인쇄
▲올림픽을 앞두고 폭염 우려가 나오고 있는 프랑스 파리(사진=AP 연합뉴스)

7월에 개최되는 '2024 파리올림픽'이 40℃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영국지속가능스포츠협회(BASIS)가 최근 6년의 기후과학을 토대로 분석해 18일(현지시간) 발간한 '불의 고리 : 파리올림픽의 극한 열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파리에서 개최될 올림픽은 지난 2021년 도쿄에서 개최된 올림픽을 능가하는 역대 가장 더운 대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1924년 파리에서 올림픽이 개최된 이후 파리의 평균기온은 약 3.1℃ 상승했다"면서 "폭염 빈도와 강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고, 도심에서는 열섬 현상으로 체감온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고서는 "5년전인 2019년 7월 25일 파리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42.6℃를 기록했고, 지난해 여름 프랑스에서 약 5000명이 열질환으로 숨졌다"고 지적했다.

전문가와 운동선수들도 한여름에 파리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미국 기후문제연구기관 '클라이밋 센트럴'의 케이틀린 트루도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이 시기에 치명적인 폭염을 여러번 경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4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선수 100명당 1명이 온열관련 질환에 시달렸고, 심지어 더위를 먹은 선수가 결승선에서 실신하는 사고도 있었다.

2021년 도쿄올림픽 철인3종 경기에 인도 대표로 출전한 프랑냐 모한은 당시를 떠올리며 "몸이 멈추는 것같은 느낌이었다"며 "죽을 수 있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덮쳤다"고 회상했다. 2019년 미국 원반던지기 챔피언인 샘 매티스도 "안타깝게도 선수들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다"라며 "폭염이 일상화되고 선수들의 위험 부담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우려가 이어지자,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은 마라톤과 철인3종 등 야외에서 장시간 진행되는 종목을 이른아침에 진행하는 등 폭염에 대비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파리올림픽에서는 친환경 올림픽을 구현한다는 미명 아래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파리올림픽조직위는 선수촌에 에어컨 대신 물을 이용한 냉각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알렸지만, 일부 선수들은 개인 에어컨을 가져가겠다고 하는 상황이다. 이에 조직위는 선수가 원할 경우 저공해 이동식 냉방장치를 빌려주겠다는 입장이다.

7월 하순 파리의 기온은 40℃를 넘나들고 있고, 열대야도 1주일가량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파리올림픽은 가장 덥다고 알려진 7월 26일~ 8월 11일까지 진행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강수량 600㎜·풍속 220㎞ '괴물태풍'...'갈매기'에 베트남 쑥대밭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에서 최소 323명의 사망·실종자를 내고 베트남까지 휩쓸고 있다.7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